무고사 떠나는 인천 UTD, 전력 차질 ‘발등의 불’

J리그 비셀 고베 이적 초읽기…구단, 여름 이적시장 공격수 보강 위해 안간힘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과의 리그 18라운드 종료 후 인천의 무고사가 원정 서포터들과 오랜시간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 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최대 위기를 맞았다. ‘몬테네그로 특급’ 스테판 무고사(30)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비셀 고베 이적이 기정사실화돼 전력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무고사는 2018년 2월 인천 유니폼을 입고 데뷔 시즌 35경기서 19골·4도움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인천의 공격라인을 이끌었었다. K리그1 5시즌 통산 129경기에 나서 68골·10도움을 기록하는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시즌 18경기서 14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무고사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도 승점 28(7승7무4패)로 상위권에 자리해 매년 강등권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던 팀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인천 전력의 핵심인 무고사가 인천을 떠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지난 24일 본보가 단독 보도한 무고사의 J리그 비셀 고베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무고사의 알려진 이적료는 100만 달러(12억9천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고사 역시 지난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리그 18라운드를 마친 후 원정 서포터들과 오랜 시간 인사를 나누고 눈물을 훔치며 그라운드를 떠난 것으로 전해져 조만간 이적이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천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무고사는 이번 시즌 팀 득점(23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자원이다. 무고사가 이탈할 경우 상위권 순위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공격수 영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으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준급의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무고사의 이적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서명은 하지 않았다.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구단 차원에서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특정한 누구를 염두에 두진 않았다. 하반기에 외국으로부터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에 국내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밝혔다.

내년 창단 2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3개년 계획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며 잔류가 아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했던 인천으로서는 핵심 선수인 무고사 이적에 따른 전력 누수 방지 대책 마련에 골몰하게 됐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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