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고비 못넘는 KT 위즈의 ‘안타 총량제’ 야구

두 달째 스윕없고 ‘대승 후 완패’ 반복…선수·벤치 근성 야구로 성적·팬심 잡아야

kt wiz

프로 야구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좀처럼 5할 승률 이상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어 팬들이 답답해하고 있다.

시즌 초 하위권을 맴돌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한 6월 들어 중위권으로 도약한 KT는 지난 21일 NC전 승리로 개막 2연전 뒤 첫 5할 승률에 도달했지만, 더 이상 승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KT의 가장 큰 문제점은 좋은 흐름을 오랫동안 지속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4월 LG에 단 한차례 스윕승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두 달이 넘도록 스윕이 없다. 연승도 첫 스윕 당시 다음 경기인 NC전 2연승 포함, 5연승이 최다 연승 기록이다. 3연승은 3차례 있었지만 2개 팀을 상대로 이룬 것이다.

시즌이 반환점을 돌은 상황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있는 KT의 가장 큰 문제점은 타선이다. 반등을 시작한 6월 회생의 기미를 보였지만 여전히 ‘안타 총량제’에 걸린 듯 연속 경기 타선 폭발은 찾아보기 힘들다. 10안타 이상을 생산하며 승리를 거둔 다음날엔 어김없이 침묵하는 답답함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1일 고영표의 시즌 첫 완봉투 속에 10안타로 롯데를 4대0으로 꺾은 다음날 6안타에 그치며 0대13으로 참패했다. 이어 15일에 11안타를 치며 SSG에 6대3 승리를 거뒀으나 다음날엔 3안타에 그치며 0대6 완봉패를 당했다.

또 21일 NC전서는 10안타로 8대1 승리를 거둔 뒤 다음날 역시 3안타에 그치며 0대11로 패했다. 24일 10안타를 친 LG전 9대6 승리 후 다음 경기서도 5안타에 머물며 2대7로 졌다. 28일 삼성전서는 19안타를 폭발하며 14대4 대승을 거뒀지만 29일 6안타에 그치며 2대8로 무너졌다.

이처럼 ‘완승 후 대패’ 악순환 반복에 선수들의 근성이 도마에 오른다. 패배 후 상대 팀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설욕을 벼르는 반면, KT 타선은 연승의 의지가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벤치도 다를 게 없다. 경기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작전이나, 투수 관리 등에서 너무 일찍 포기하는 경향이 많다. 아무리 불펜진이 미덥지 못하더라도 투수 교체나 상대 흐름을 끊어줘야 할 상황에서 투수에게만 맡기고, 선발투수는 난타를 당하더라도 무조건 5회 이상을 던지게 하는 것이다.

29일 삼성전 1대1로 맞선 상황서 선발 배제성이 4회말 연속 볼넷 허용 뒤 집중 5안타를 맞을 때도 벤치는 방치해 완패를 자초했다.

선수나 벤치 모두 근성 있는 야구를 펼치지 못하면서 팬들은 점점 더 챔피언의 경기를 외면하고 있다. 패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근성의 야구를 KT 팬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래야만 KT의 2022 가을야구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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