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부상 강백호 6주 결장…부활 KT 타선 또 ‘부상 악령’

1일 두산전 주루 플레이중 근육 부분 파열…장성우 지명타자·알포드 3번 기용

강백호.경기일보 DB

‘완전체 전력’ 구축 후 반등하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또다시 ‘부상 악재’를 만나 전력 상승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KT의 간판 타자인 강백호(23)가 지난 1일 두산전에서 3회 베이스러닝 도중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근육이 일부 파열된 것으로 진단을 받아 6주간 결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구단에 따르면 전날 두산전서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배정대의 안타 때 2루에서 3루를 향해 달리던 중 이상을 느낀 상태에서 그대로 달리다가 넘어졌다.

쓰러진 강백호는 고통을 호소하며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고, 이날 정밀 검사 결과 왼쪽 햄스트링 손상 ‘그레이드2’(근육이 부분 파열된 상황) 의사 소견을 받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T로서는 3번 타순에서 리드오프와 중심타자의 연결 가교 역할을 해줄 뿐만아니라 상대 마운드에게 공포감을 안겨줬던 강백호가 전열에서 이탈함에 따라 타순 조정과 최근 물오른 타격감으로 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4번 박병호(26개)에 대해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백호의 부상은 올 시즌 두 번째로 시즌 개막 이전 새끼발가락 골절로 수술을 받고 2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지난 6월 4일 타선에 복귀해 지명타자로 나서 서서히 타격감을 회복하며 팀 타선에 무게를 실어줬었다. 그러나, 복귀 한 달도 안돼 또다시 부상을 입어 이강철 감독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올 시즌 KT는 강백호의 부상에 이어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발가락 부상으로 결국 짐을 꾸렸고, 마운드에선 지난해 통합 우승에 앞장섰던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여기에 불펜의 핵이었던 박시영이 5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지난달 24일에는 팀내 유일한 3할 타자였던 리드오프 조용호가 두산전서 슬라이딩 중 가슴에 골타박 부상을 입어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었다.

최근 박병호를 중심으로 장성우, 황재균, 배정대가 살아나고 ‘이적생’ 장준원, 김준태와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알포드까지 타선의 무게감이 더욱 실렸던 KT로서는 강백호의 부상이 또다시 팀 타선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 본인이 많이 힘들어 할 것이다. 어쩌겠나. 잘 재활을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최근 타격감이 좋은 장성우와 김준태가 번갈아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 3번 타선에는 알포드를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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