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지방간은 흔히 술을 마시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병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병으로 지방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이내다. 지방간은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을 하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나친 영양섭취 등으로 간에 지방질(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여 발생하는 염증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혈액검사를 하면 ALT가 AST보다 높게 나오며, 초음파 영상을 통해서 지방간을 진단한다. 초음파로는 지방간의 진행된 정도를 알 수 있으며, 정상 간에 비해 하얗게 보이는 게 특징이다.
비알코올 지방간 치료의 가장 핵심은 운동과 식습관 교정을 통한 체중 감량이다. 탄수화물, 지방 섭취 조절과 운동을 통해 6개월 동안 체중의 10% 정도를 감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은 지방간과 간섬유화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방간염 관련 조직을 호전시킨다. 지방간 정도에 따라서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고도비만인 경우)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일부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대부분 지방간은 경과가 양호한 편이나, 비알코올 지방간 연관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암 누적 발생률은 연간 2.6% 정도로 추정된다.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들은 특히 체중을 줄이는 동시에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 한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신동현,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건강의학센터 강미라 교수팀이 2006~2016년 최소 두 차례 이상 건강검진을 받았던 20세 이상 남녀 5만2천815명을 분석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에서 없는 사람에 비해 근육량이 평균 25% 가량 더 많이 감소했다(5년간 근 감소량 225.2g 대 281.3g).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일부 비알코올 지방간염 환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들은 정기적인 진료와 운동 및 체중 감량을 통해 지방간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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