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130개 金…꿈나무 펜싱의 ‘마이더스 손’ 김승섭 코치

발안중·향남고 10년넘게 정상 이끌어…각종 대표선수 30여 명 배출
맞춤형 열정 지도가 만든 결과물…“제자들로 실업팀 만들어 지도 꿈”

꿈나무 펜싱의 ‘마이더스 손’ 김승섭 코치

각종 국내·외 대회 단체전 금메달 71개, 개인전 금메달 58개. 꿈나무 펜싱의 ‘마이더스 손’ 김승섭 코치(42)가 지난 14년간 화성 발안중과 향남고 에페팀 코치를 맡으면서 수확한 금메달 숫자다.

스포츠에 있어서 특정 팀이 10년을 넘게 정상에 머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기량 편차가 큰 펜싱은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김 코치는 2008년 발안중 코치를 맡은 이후 이듬해부터 단 한해도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거른 적이 없는 명문팀 반열에 올려놓았다. 또한 제자들을 돕기 위해 2010년 창단한 향남고 코치를 겸하면서 두 팀을 전국 최고의 팀으로 이끌고 있다. 2021년에는 발안중이 대한펜싱협회 최우수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코치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만 스무살에 일찍 선수생활을 접고 2000년 성남 영성중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08년 모교인 발안중 코치로 부임했다.

부임 초기 그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서는 오직 강도높은 훈련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주말도 없이 선수들을 지도했고, 2010년부터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기 시작했다. 지난 14년간 그가 지도한 선수들 가운데는 임주미, 임태희, 신현아, 김소희 등 배출된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급 이상의 선수만도 30여명에 달한다.

김승섭 코치가 1대1로 선수에게 맞춤형 지도를 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남들보다 배이상의 노력을 해야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 코치는 선수 개인별 1대1 맞춤지도를 선호한다. 선수는 물론 학부모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것도 그만의 노하우다. 훈련시에는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주눅들게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친근한 삼촌처럼 따뜻하게 대해준다.

주말에도 훈련장에서 지내다보니 항상 가족들에겐 미안하다. 다행이도 부인 이명희씨(경기도청 코치)와 두 아들인 김도현·도하가 모두 펜싱선수여서 집보다도 훈련장에서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다. 부인이 이끄는 경기도청 팀은 발안중, 향남고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로 함께 기량을 끌어올리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도자 생활 20년째인 김승섭 코치는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고 뒷바라지 해주시는 김인기 경기도펜싱협회장님과 양달식 대한펜싱협회 부회장님, 윤영모 발안중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좋은 선수를 키워내도록 성심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7년 전국종별선수권서 70년 펜싱사상 처음으로 발안중 선수 4명이 모두 4강에 올라 개인전 1~3위를 휩쓸고 2년 뒤 문체부장관기대회에서 향남고가 역시 같은 기록을 세운 것이 지도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코치는 유소년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 U-23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는 등 지도자로 많은 것을 이뤘지만 지역에 대학팀과 실업팀이 없어 애써 키운 제자들이 타 지역으로 가는 것이 늘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지도한 제자들로 실업팀을 꾸려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우승자를 배출하는 것이 꿈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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