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매각 한계 벗어나 구역 확대 등 추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출범 20년을 맞아 오는 2040년을 목표로 한 미래의 청사진을 다시 그린다.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토지매각 수입에 의존했던 과거의 한계에서 벗어나 미래에는 글로벌 신사업 육성과 수익 창출을 목표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확대 등을 청사진에 담는다.
12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최근 예산 9천600만원을 투입해 ‘IFEZ 재정분석을 통한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용역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의 단기계획과, 오는 2040년까지의 장기적 경제자유구역 재정 운용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현재 인천경제청은 지난 2003년부터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용유 포함) 등 3개 지구의 122.42㎢를 IFEZ로 지정해 각종 외국인투자 기업의 유치 등을 통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토지매각을 통한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천경제자유구역특별회계 수입의 68% 이상은 토지 매각에 따른 수입이다. 이처럼 인천경제청의 수입이 토지매각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부동산 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기반시설 확충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게다가 당초 목적인 외국인투자 및 국내 복귀 기업의 경영환경, 외국인 생활여건 개선에는 소홀해왔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한정적인 토지자원을 매각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투자유치를 통한 글로벌 신사업을 육성하고, 아트센터 인천 등 기반시설로 수익 창출을 이뤄내는 등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구상한다. 현재 인천경제청의 매각 대상 용지는 모두 541만9천㎡에 이른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수도권매립지와 인천항(내항), 영종도 일부 지역과 강화도 남단 등에 대한 IFEZ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뉴홍콩시티 등과 궤를 같이 한다.
이 밖에 인천경제청은 IFEZ 내 기반시설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의 스마트시티 조성에 대해 비용 대비 효과를 분석, 다른 IFEZ로의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IFEZ의 토지를 계속 매각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 확충 및 운영하는 것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IFEZ 추가 지정에 따른 재정 변동과 외국인투자 유치 등을 통한 지속적인 운영 발전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송도 6·8공구 내 국내 최고층 건물 건립에 대해 난색을 표명했다. 앞서 민선 8기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는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보다 높은 건물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성용원 인천경제청 차장은 “우선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특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사업비와 초고층 건물 내부를 어떤 용도로 다 채울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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