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축구협회·60축구회, 시대표 선발 둘러싸고 갈등 심화

축구협회, 상비군 제도 도입 이후 격화…60축구회 전통성 논란 등 깊어지는 감정싸움

수원시축구협회와 수원시60축구회가 협회 상비군제도 운영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시축구협회는 지난해 12월 협회 규정에 따라 상비군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각종 생활체육 대회에 객관적인 선수선발과 우수선수 확보를 통해 대표성을 심어주고 전력 강화를 꾀하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60축구회는 “20년 이상 수원시를 대표해 각종 경기도와 전국대회에 출전해오던 자신들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상비군제도의 출발은 무난했다. 첫 상비군 구성 당시 33명 중 21명이 60축구회 소속이었고, 지난 2월 상비군에 발탁되지 않은 단원들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여기산구장과 매탄구장을 상비군과 60축구회가 격주로 사용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이후 상비군 운용에 불만을 품은 60축구회원들이 상비군을 탈퇴하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60축구회는 상비군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설립 근거가 시축구협회장의 개인 감정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60축구회 관계자는 “상비군 시행 취지가 성적 부진이라는 이유지만 앞서 60축구회 감독이 상비군의 감독을 맡았다. 또한 객관적인 기량이 아닌 회장의 측근들로 상비군을 구성하고 수원FC 이사인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축구단을 압박하고 있다”며 “수원시통합축구단에서 활동하던 회장이 개인 감정으로 기존 축구회의 전통성을 무시하고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두 수원시축구협회장은 “현재 60축구회 소속 인원이 60명이 넘는다. 이중 절반 이상이 축구단의 전통과 함께한 단원이 아니다. 현재 축구단은 실력보다는 친분관계, 구 연합회와 연관된 편파적인 과정으로 선발해 시 대표 축구단으로 보기 어렵다”며 “측근으로 상비군을 구성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현재 다른 연령대도 상비군 제도를 운영 중으로 유일하게 60대만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려 했으나 무리한 요구와 감정적인 대처에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웅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