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지 못할 시련은 없다’는 말이 와닿는 시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련을 겪은 이들이 많지만 힘을 내 고통을 이겨내려는 이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위기의 순간에 무너지지 않는 법을 책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많은 작가들이 시련을 버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 다섯번째 산
『다섯번째 산』은 소설 『연금술사』의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가 지난 1996년에 펴낸 장편 소설이다. 1998년 영어 중역으로 국내에 소개됐으나, 문장을 현대적으로 다듬어 재출간했다.
작가는 비극과 시련을 벌로 여기지 말고, 도전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삶을 위해 이용하라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 엘리야의 이야기에 문학적 상상을 더했다. 기원전 9세기 박해를 피해 이스라엘을 떠난 엘리야는 죽음의 위기에 처하며 올랐던 다섯 번째 산을 무사히 내려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이후 엘리야는 갖은 수난과 고통을 거쳐 아크바르 도시에 남은 주민들과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며 자신을 주체적인 존재로 만들고자 한 신의 사랑과 믿음을 깨닫는다.
『다섯번째 산』은 종교색이 짙은 소설로 평가 받지만, 위기의 순간에 무너지지 않고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보편적이고 진정한 믿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시간을 건너는 집
김하연 작가의 장편소설 『시간을 건너는 집』에서는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힘으로 시련과 아픔을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준다. 책에는 4명의 청소년이 등장한다. 췌장암 말기인 어머니 곁에서 지쳐가는 선미, 학교 폭력 피해자인 자영, 어린 시절 부모의 방임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이수, 이들 3명과 비교해 완벽한 상황에서 살고 있는 강민이다. 과거·현재·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신비한 집에 모인 이들 4명은 어느 시간으로 갈지 고민한다. 그러나 결국 이기적인 마음을 버린 채 서로를 위한 선택을 한다.
김 작가는 상처 받은 이들이 시간을 건너는 집에서 위로를 주고받으며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상처 뿐인 고난 속에서도 사람은 사람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 선물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작가 스펜서 존슨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 흔히들 답답함, 고난, 시련 등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비범하고 독특한 해법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누구에게나 주어진 ‘현재’가 일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선물임을 보여준다. 오늘에 집중하고, 지금 중요한 것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단순한 메시지를 전한다.
좌절과 환멸로 가득 찬 세상을 마주한 어느 소년이 한 노인에게서 ‘현재에 존재하라’는 조언을 듣게 된다. 소년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내일을 앞당겨 쓸 수 없고, 어제를 다시 쓸 수 없기에 오직 순간에 몰두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독자들은 마음이 팍팍한 순간, 이 책을 통해 오늘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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