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본질 살펴보다…구리문화재단, '점·선·면의 대화'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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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예술의 기본 조형 요소인 점·선·면을 통해 예술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현대미술 전시가 찾아왔다.

구리문화재단 기획전시 <점·선·면의 대화>가 지난 15일 구리아트홀 갤러리에서 개막해 오는 9월7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설치미술, 동양화, 서양화 분야의 우수한 지역 예술가들과 관내 학생들의 참여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로, 기본 조형 요소만으로 미술을 말하는 작품들을 통해 그들의 철학과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먼저 백공 백용인 작가는 캔버스 설치작품을 통해 ‘점’으로 나와 타자에 대한 이해를 말한다. 작가가 물의 굴절 현상에서 창안한 ‘보조개 캔버스’의 작품 중앙의 ‘한 점’은 육안 상의 깊이보다 실제로 더 깊다. 작가는 ‘물의 깊이는 보이는 것보다 깊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라는 격언을 추상 개념 미술로 형상화했다. 이번 전시는 보조개 캔버스의 한 점과 빈 여백의 작품 결과물을 설명하기 위한 띄어쓰기 작업의 과정이다. 작가는 ‘한 점으로 말하다 (White)’와 ‘한 점으로 말하다 (Sem)’ 등의 작품으로 나와 타자의 차이를 이해하는 방법론을 탐구한다.

이여운 작가는 ‘선’으로 말하는 동양화를 통해 공간의 기억을 말한다. 그는 이미지의 허구성과 환상, 실재와 비실재, 도시의 건축상에 집중한다. 흐린 먹으로 드로잉하듯 도시의 외관과 건축물을 진하게 쌓아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기념비-광화문’ 등에서 발견되는 선의 무수한 중첩을 통해서 아픈 역사의 흔적이 간접적으로 나타나며, 압축된 시간의 흐름 또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경 작가는 추상화를 통해 ‘면’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그는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경험을 색과 언어로 추상화해 개념적으로 표현한다. ‘어떤 것-고풍스러운, 조용한, 가여운’과 ‘어떤 것-사소한, 무력한, 묵직한’에서는 개개인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단순한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미적인 시각화를 달성한다.

전시회 관계자는 “3인의 작가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작품 또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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