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이 공급망 내 ESG 경영이 미흡해 원청기업으로부터 계약·수주 파기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수출기업의 공급망 ESG 실사 대응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한상의가 지난달 20~30일 국내 수출기업 300곳(대기업 84곳, 중견기업 81곳, 중소기업 13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2.2%가 ‘ESG 미흡으로 향후 고객사(원청기업)로부터 계약·수주가 파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원청기업이 ESG 실사를 할 경우 이에 대한 대비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실사 대비 수준을 묻는 항목에 ‘낮다’는 응답이 77.2%였고, ‘높다’는 답변은 22.8%에 그쳤다.
실사 단계별 대응 수준을 묻는 항목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58.1%가 ‘대응체계 없음’이라고 답했고, ‘사전준비 단계’라는 응답은 27.5%였다.기업들이 꼽은 공급망 ESG 실사 관련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내부 전문인력 부족(48.1%)’이 가장 많았고 ‘진단 및 컨설팅·교육 비용부담(22.3%)’이 그 뒤를 이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 초 EU의 공급망 실사 기준 초안이 발표된 데 이어 내년 1월부터는 독일 공급망 실사법이 시행되면서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며 “상의에서 수출기업들을 위해 공급망 ESG 실사, 컨설팅, 전문인력 양성 등을 도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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