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육상연맹 회장, 포항시장기 대회 장거리 종목 압도적 1위 최고령 출전에도 불구 관록의 질주…20여년 경력에 AG도 출전
‘회장님 선수’ 김진원 경기도육상연맹 회장(53·(주)대양목재 대표)이 ‘2022 포항시장기 전국수상오토바이챔피언십’에서 장거리 종목인 앤드류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김 회장은 지난 17일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대회 앤드류레이스에서 2위에 약 2바퀴(800m) 가량 앞선 빼어난 기량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50여명의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경기도 육상 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하고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유소년 시절 육상 장거리 선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그는 30대 초반에 취미로 시작한 수상오토바이의 매력에 빠져 본격 선수생활을 시작, 자비로 21년째 태국 킹스컵대회에 출전 중이다.
출전 초기에는 항상 하위권을 맴돌았으나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부단한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이제는 많은 나라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단골 입상권에 들만큼 기량이 향상됐다.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첫 채택된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나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었다. 당시 1,2차 시기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하며 메달 획득 기대감을 높였지만, 마지막 3차 레이스에서 9위에 머무는 바람에 눈앞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수상오토바이 메달을 놓쳤다.
김 회장은 50대의 적지않은 나이지만 열정과 노력은 젊은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 목재 사업을 하면서도 새벽 5시에 기상해 일과 하루 2시간의 운동을 빼놓지 않을 정도로 절제된 생활이 몸에 배인 그는 “몸이 건강해야 회사도 건강해진다”는 신념으로 생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말부터 경기도육상연맹 회장을 맡아 연간 억대 출연금을 통해 침체된 경기도 육상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김 회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수상오토바이 활성화를 위해 직접 수상레저업체를 차려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을 뿐 아니라, 훈련장을 만들어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릴 킹스컵 대회를 위해 벌써부터 준비에 한창인 김진원 회장은 “시속 120㎞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수상오토바이를 40분간 컨트롤 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체력이 필요하다”면서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쪼개 스피닝을 하고 턱걸이도 30개씩 하루에 네 세트(120개)를 기본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킹스컵 대회에 태국 다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많이 참가할 정도로 저변이 늘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일과 운동을 병행하며 경기도 육상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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