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찮으신데도 자리에서 일어나 ‘고맙다’고 활짝 웃어주시면 그만큼 보람찬 게 없어요”
화성 동탄에 위치한 미용실 무이스토리의 김선혜 원장(39)과 직원 10여명은 한 달에 한 번씩 자발적으로 지역 요양시설을 돌며 미용 봉사에 나선다. 꼬박꼬박 방문한 햇수만 해도 어느덧 5년이다.
김 원장은 “미용실을 운영한 지 7년쯤 됐는데 어느 순간 ‘우리의 재능을 활용해 지역에 봉사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면서 “처음엔 고아원 등을 방문할까 싶었지만, 만일 저희가 방문이 어려워지면 아이들의 마음이 더욱 불편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요양시설로 고르게 됐다”고 계기를 전했다.
매월 1회 진행되는 무이스토리의 요양시설 방문은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한다. 봉사하는 날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11시로 한 시간 미루고, 최소 2시간가량 봉사활동을 펼친다. 오후 업무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나오기 어려운 직원은 안 나와도 된다”고 하지만 최소 7~8명씩 소매를 걷고 함께 나선다. 가장 최근 봉사가 열린 지난 15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이 시설에 들어가면 병상에 누워계신 분도 있고, 치매를 앓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앉아있는 분도 있다. 무이스토리를 기다리는 ‘무료 손님’만 평균 100명이다.
김 원장은 “힘든 일은 전혀 없다. 오히려 저희에게 고맙다고 미소를 보이시면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가끔 일손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지역 미용 커뮤니티에 도움 글을 올리는데 화성 다른 지역이나 수원 지역에서도 여러 미용인들이 참여해주신다. 저희만의 봉사가 아니라, 지역에서 진정으로 함께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요양시설 특성상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하던 1년여 기간엔 방문을 자제했다. 최근에도 매주 PCR 검사를 받고 들어갈 정도다. 김선혜 원장은 “어찌 보면 별 거 아닌 일인데도 저희 방문 자체를 즐거워해주시니까 갈 수밖에 없다”며 “능력이 되는 한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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