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는 최근 전국 최초로 마약류 검사 시약 스티커인 ‘G-CHECK’를 활용한 약물 이용 성범죄 예방 캠페인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G-CHECK는 음료 또는 알코올에 섞인 물뽕(GHB)을 제공자의 감시를 피해 검사할 수 있는 마약 검사 스티커다. 이 스티커는 보호필름이 붙은 채로 스마트폰 또는 가방에 부착하고, 사용 전 보호 필름을 분리한다. 검사할 액체(술 또는 음료)를 손가락에 묻혀 스티커에 바른 뒤 1분경과 색이 변하면 양성으로 판단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발표한 ‘약물에 의한 성범죄 의뢰 사건’자료를 보면 2018년 1천382건, 2019년 1천979건, 2020년 1천622건, 2021년 2천538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을 제외하면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물뽕은 복용 시 피해가 심각할 뿐 아니라 인체에서 금방 분해해 검출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증거 부족 등으로 처벌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예방이 중요하다는 게 남동서 측의 설명이다.
김철우 서장은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는 피해자의 생명·신체 등 직접적안 위험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안길 수 있는 중대 범죄”라고 말했다.
한편, 남동서는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가 없는 지역을 만들고자 전국 경찰서 중 처음으로 G-CHECK를 구입해 최대 번화가인 구월로데오거리에서 시민 200명에게 배포하는 행사를 했다. 또 여름철 성폭력 예방을 위해 인구보건복지협회 성폭력상담소, 인천디지털성범죄예방대응센터 등과 함께 디지털성범죄 예방 캠페인도 했다.
김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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