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공식 취임 하루 전에 경기도의회 양당 대표와 함께한 저녁 자리에서 술잔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도의회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부지사와 곽미숙 대표(고양6),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용인3)는 지난 27일 용인특례시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3인 회동’을 했다. 이번 만남은 도의회 파행 장기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뜻을 모으자는 취지로 김 부지사가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폭탄주’ 등을 마시며 약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 회동에서 김 부지사와 남 대표가 언쟁을 벌이며 다퉜다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격분한 김 부지사는 맞은 편에 앉아 있던 곽 대표 방향으로 술잔을 던졌고, 이로 인해 곽 대표 앞에 놓여 있던 접시가 깨지면서 파편이 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지미연 수석대변인(용인6)은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곽 대표가 다치지는 않았지만, 현재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김 부지사가 술잔을 던진 행위는 김동연 집행부의 도의회 무시 행태가 폭력으로 묘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인 김 부지사는 즉각 도의회와 도민에게 사과하고, 김동연 지사 역시 김 부지사를 즉각 파면하고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국민의힘 대표단은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곽 대표 명의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부지사에 대한 혐의는 특수폭행 및 특수협박이다.
논란이 커지자 김 부지사는 이날 오후 ‘도민과 도의회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도의회와 관련된 현안을 해결하고자 마련한 자리에서 의욕이 너무 과했다. 불미스러운 일은 일부 인정한다.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며 “도의회 야당 대표(곽 대표)에게도 즉시 전화로 사과드렸다 앞으로 도의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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