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K-반도체’의 메카로 부상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선다.
시는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 등의 반도체기업 집적지 중 후보지를 검토해 ‘반도체 후공정 산업’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다음달부터 전문가들을 모아 특화단지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특화단지 및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시는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반도체 산업 특화도시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내세우고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까지 세워두고 있다. 이미 유정복 시장도 6·1 지방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인천을 반도체 패키징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다.
특히 인천은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수출의 94%를 차지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에서 시스템 반도체의 한국 점유율은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용도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로 나뉜다.
당장 인천의 수출품목 중 1위는 반도체이기도 하다. 지난해 인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26.5%로 수출품목 2위인 자동차(8.7%)보다 17.8%p가 높다. 인천의 반도체 수출규모는 2020년 71억7천만달러에서 지난해 121억8천만달러로 무려 69.9%가 증가했다.
또 인천에는 앰코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후공정(패키지 및 테스트) 분야의 세계 2·3위 기업을 비롯해 1천264곳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포진하고 있다.
이 같은 여건을 토대로 시는 반도체 후공정 공동활용 기반시설에 대한 기획을 내년부터 추진해 첨단패키지 기술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석·계측·시험 장비 등을 마련해 표준 인증 및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 등을 지원할 방안 역시 마련한다.
시 관계자는 “200억원 규모의 반도체펀드도 조성해 잠재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지역대학 등과의 협력을 토대로도 반도체 기업의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시는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반도체 산업의 중간 전문인력으로 폭넓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 성장 경로를 인천시교육청과 구축할 예정이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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