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절친 이설빈에 3-1 역전승…4개월여 만에 통산 4번째 황소트로피
수원특례시청의 김기수(26)가 2022 민속씨름 보은장사대회서 시즌 두 번째 금강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명장’ 이충엽 감독의 지도를 받는 김기수는 1일 충북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대회 3일째 금강급(90㎏ 이하) 장사결정전(5판 3선승제)에서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친구 이설빈(충남 태안군청)을 3대1로 꺾고 우승, 개인 통산 4번째 금강장사에 등극했다.
김기수는 결승 첫 판서 밀어치기를 시도하다가 이설빈에게 잡채기 되치기를 당해 기선을 빼앗겼다. 그러나 이어진 두 번째 판서 주특기인 밀어치기로 승리해 1대1 동점을 만든 김기수는 세째 판 잡채기, 네 번째 판 밀어치기로 내리 3판을 따내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궜다.
지난 3월 거제장사 이후 4개월 여만의 시즌 두 번째 정상 등극이다. 또한 김기수의 우승으로 수원특례시청은 금강급에서 지난 1월 설날대회 임태혁, 3월 장흥대회 문형석, 거제대회 김기수에 이어 시즌 네 번째 금강장사를 배출하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팀내 유일하게 8강에 오른 김기수는 준준결승서 김진호(영암군민속씨름단)를 맞아 첫 판을 들배지기로 가볍게 따냈으나, 둘째 판을 안다리걸기로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3번째 판을 밀어치기로 추가해 2대1 신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4강서 김기수는 통산 14회 금강장사에 빛나는 ‘난적’ 최정만(영암군민속씨름단)을 만나 첫 판을 밀어치기로 먼저 따냈지만, 둘째 판을 밭다리걸기로 내줘 승부를 마지막 3번째 판으로 몰고간 뒤 들배지기 기술로 마무리해 역시 2대1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우승 후 김기수는 “(임)태혁이 형과 (문)형석이 형 등 우리팀 선배들이 초반에 떨어져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우승하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올해 목표를 3차례 우승으로 세웠는데 2승을 거뒀다. 남은 대회에서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충엽 수원특례시청 감독은 “기대했던 선수들이 초반에 무너지면서 걱정을 많이했는 데 (김)기수가 정말 잘 해줬다. 다가올 추석장사씨름대회를 목표로 더 열심히 선수들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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