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른 가을 보육시설 등 집단 발생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바이러스 다시 급증 탈수 주의하고 장난감 소독 위생관리해야
잘 놀던 우리 아이 손·발에 물집이…영유아 ‘수족구병’ 비상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최근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병 주의보가 내려졌다. 바로 수족구(手足口) 감염병이다. 특히 경기도가 질병관리청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의 올해 30주차(7월 17~23일) 감염병 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내 수족구병 의사환자 천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환자비율)은 30.3‰에 달했다. 지난 2020년 동기 3.0‰, 지난해 동기 2.3‰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0세는 95‰, 1~6세 167.7‰로 폭증해 영유아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최근 급증
수족구병은 입, 손, 발에 물집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여름부터 이른 가을에 걸쳐 영유아나 보육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으로 발생한다. 최근 2~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이 일상화 되면서 수족구 전염병이 주춤했으나 최근 이러한 분위기가 해제 되면서 다시 급증하고 있다.
수족구는 콕사키바이러스, 폴리오바이러스와 같은 장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다.
증상으로는 미열, 입안의 궤양, 손바닥 및 발바닥에 포진 등이 특징적이어서 별도의 검사 없이 확인이 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몸통, 사타구니, 엉덩이까지 넓게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간혹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장바이러스 71형이 원인인 경우 뇌수막염, 신경계 합병증, 폐부종, 폐출혈 등이 생겨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하니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 탈수 주의하고 영유아 고열 대비해야
수족구병은 근본적인 치료가 없다.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1주일 이내 자연스레 증상이 없어진다. 하지만 고열을 동반하고 구내염으로 먹는 양이 줄고 탈수가 심해지기도 해 영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럴 경우 병원에서 수액을 공급받거나 해열제를 먹이고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여 체온을 낮춰줘야 한다. 가려움증이 동반되면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의사와 함께 고려해볼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수족구는 예방백신이 없어 일상생활에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손 씻기와 같이 개인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환자가 발생하면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병이 다 나을 때까지(발병 후 1주일) 단체생활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수족구 환자가 사용한 장난감이나 생활용품을 소독하고, 배설물이 묻은 옷가지 등은 철저하게 세탁해야 한다. 외출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닦으며 생활용품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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