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 속도…이달부터 순차 마무리 전망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이재명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 수사가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과 검찰이 수사 중인 이 의원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의혹 사건은 ▲배우자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대장동 개발 의혹 등 총 8가지다.

이 중 수사가 가장 진척된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맡고 있는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다. 경찰이 최근 핵심 인물인 배모씨와 최초 제보자를 각각 불러 조사한 만큼 앞으로 소환대상은 윗선으로 지목돼 온 김씨 한 사람만 남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경찰은 이 사건 수사를 이달 중순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 부동산 개발회사가 성남시로부터 용도변경 특혜를 받았다며 불거진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이달 안 1차 결론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수사 중이다.

이 의원이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며 네이버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유치한 뒤 이들 기업이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인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분당경찰서가 한 차례 수사한 뒤 지난해 9월 불송치 결론을 내렸으나 고발인 이의 신청으로 보완 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가 대부분 마무리돼 법리 검토만 남은 상황에서 분당서는 경기남부청에 사건을 이송했다. 수사 주체가 바뀌며 경찰은 사건 기록을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일부 사건에는 지난 대선 과정의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이 섞여 있어 공소시효(9월9일)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 의원이 경찰을 향해 “대놓고 정치 개입하는 것”이라며 날 선 비판을 하지만, 경찰이 마냥 수사를 늦출 수 없는 이유다.

또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그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됐다는 것이다. 당시 이 의원은 여러 차례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국민의힘 등은 의혹을 부인한 이 의원 발언이 허위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는데, 이 고발로 인해 검찰 역시 공소시효를 한 달여 앞두고 있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결론을 내야 한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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