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잇다] 부채춤부터 코로나 교향곡…경기도 K-문화 ‘매력 폭발’ 전세계 사로잡다

경기아트센터 道무용단, 조지아서 전통춤 선보이며 ‘뜨거운 찬사’
국제 교류 두 번째 타자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9월 유럽 투어
경기문화재단, 도내 문화자원 활용 ‘경기도형 문화브랜드’ 구축 앞장
코로나 교향곡 음원 국내·외 동시 발매… 음악으로 위로·희망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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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일 경기도무용단이 조지아 트빌리시 루스타벨리 공연장에서 공연을 진행,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전 세계가 한국 문화에 주목하고 있다. 가요, 화장품,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로 진출,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를 사로잡는 신드롬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17년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한국의 공연문화가 빠르게 전파됐고 2022년 현재 K-문화의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또 다른 ‘K-문화’도 주목받고 있다. 바로 경기도(K)만의 문화다. 경기도의 예술은 세계 속에서 어떤 형태로 자리잡고 있을까. 경기도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문화의 장을 넓히고 예술로 세상을 이을 경기도의 K-문화를 알아본다.

■ 경기도만 할 수 있다... 해외교류로 완성되는 ‘K-문화’

경기도의 대표 공연 기관 경기아트센터는 엔데믹을 맞이한 시점인 지금, 해외교류를 통해 경기도의 예술을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의 경기도무용단은 지난 7월1일 조지아 트빌리시 루스타벨리 공연장 무대에 올라 전통춤 레퍼토리의 감동을 세계 무대에서 선보이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한-조 수교 30주년 공연〉으로 진행된 공연에서 경기도무용단은 가장 신명나는 춤사위인 농악부터 화려한 부채춤, 전통춤의 대표 레퍼토리인 태평무, 아박무, 사랑가, 진도북춤까지 한국 전통춤의 다채로움을 조지아 관객에게 선보였다. 곧게 편 몸, 수직으로 움직이는 오금과 돋음, 잦은 발놀림 등을 볼 수 있는 절제된 태평무와 부채의 다채로운 색조와 화려한 춤사위를 연출한 부채춤, 관객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농악, 소고잡이와 상모 돌리기 등. 경기도무용단은 한국의 다양한 춤으로 무용단의 기량과 예술성을 유감 없이 뽐냈다.

김상덕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은 “우리 전통춤을 조지아 관객과 교민에게 선보일 수 있어 아주 뜻깊은 공연이었다”며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는 좋은 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당시 공연 소감을 밝혔다.

경기아트센터는 경기도무용단의 조지아 공연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국제 교류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국제 교류 두 번째 타자로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나선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9월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 폴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을 돌며 총 6회의 유럽투어를 진행한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원일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대취타 역(易)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가야금독주(침향무) △디오니소스 로봇 △신뱃놀이 △아름다운 나라 등 다양한 경기도만의 음악을 연주한다. 특히 시나위오케스트라는 전통음악의 시나위 형식과 개념을 현대적으로 해석, 해외 관객들에게 폭넓은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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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2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진행된 DMZ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코로나19 교향곡 공연

■ 경기도가 발굴한 경기도형 문화브랜드

경기아트센터가 음악, 무용 등 예술 공연으로 해외에 경기도를 알린다면 경기문화재단은 도내 문화자원을 활용해 ‘경기도형 문화브랜드’를 만든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019년부터 국내·외 광역-기초, 민-관, 장르 간 협력과 도내 문화자원 활용, 도내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경기 컬쳐 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용으로는 △민주주의의 노래 활성화 추진 △라이브 인 경기 순회전시 △아침이슬 50년 기념 순회공연 △코로나19 위로를 위한 교향곡 보급 등이다.

이 중 〈아침이슬 50년 기념 순회공연〉은 지난해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 헌정하다〉 헌정음반을 제작, 공연과 전시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재외 한국문화원과 협력해 유럽 순회공연에 나선다. 한국에 잘 알려진 대중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경기도만의 문화브랜드로 구축해 세계로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9월14일 벨기에 브뤼셀 공연을 시작으로 16일 프랑스 파리, 18일 독일 베를린 등 3개국에서 공연을 이어나간다.

경기문화재단은 ‘아침이슬’을 통해 한국의 음악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입장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아침이슬’이 경기도만의 것은 아니지만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K-POP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대중음악이며 대중음악에 큰 획을 그은 김민기 작곡가의 음악을 통해 해외에 한국 음악을 알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월 순회공연을 마친 재단은 12월 ‘코로나19 위로를 위한 교향곡’ 음원과 음반을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동시 발매한다. 재단은 코로나19로 인한 지구공동체의 아픔과 상처에 공감해 2020년 경기도형 문화뉴딜 ‘코로나19 예술백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교향곡을 작곡·보급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희망을 연주하다’ 공연을 선보이며 동시대 인류가 지난날 누렸던 소중한 일상에 대한 열망을 나타내 호응을 얻었다. 3년여 동안 이어진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건넬 수 있는 음악을 선정, 상처에 대한 공감과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은 희망 메시지를 음원 및 음반으로 제작·유통해 세계로 전파할 계획이다.

더욱이 코로나19 교향곡을 위해 구성된 DMZ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작곡, 음원 녹음, 연주 등에 참여해 오케스트라·합창·독창으로 구성된 교향곡 4악장을 만들어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음식, 화장품 등 다양한 한국 문화가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이제는 일회성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떠나 더욱 깊게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 할 때”라며 “해외 관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로 경기도형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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