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단 대한민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지난 5일 오전 8시8분(한국 시간) 우주로 발사됐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사된 다누리는 발사체로부터 정상 분리돼 목표한 궤도에 진입, 오전 9시40분쯤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발사 시간이 8시8분, 8월8일 창간 34주년을 맞은 경기일보의 감회가 남다르다.
‘다누리’는 순우리말 ‘달’과 ‘누리다’의 ‘누리’가 더해진 이름이다. 달을 남김없이 모두 누리고 오길 바라는 마음과 최초의 달 탐사가 성공하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지구와 달은 38만km 떨어져 있다. 다누리는 달로 곧장 가지 않고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km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나비 모양의 궤적을 그리면서 돌아와 달에 접근할 예정이다.
다누리는 4.5개월 항행을 거쳐 12월16일쯤 달 궤도에 진입하고 12월31일 달 상공 100㎞에 안착하게 된다. 내년에 관측을 개시하면 한국은 달 탐사에 성공하는 세계 7번째 나라가 된다. 21세기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는 문을 여는 것이다.
다누리는 1년간 하루 12번씩 궤도를 돌면서 달 관련 정보를 수집해 지구로 보내게 된다. 고해상도 카메라가 찍어 보내는 달 표면 영상은 달 착륙선 후보지 탐색에 활용된다. 정부는 2030년 초까지 1.5t급 달 착륙선을 개발해 발사하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6월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성공적 발사에 이어 다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2022년은 한국의 우주탐사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우주는 무한대로 펼쳐진 기회의 땅이다. 모건스탠리는 2020년 3천870억 달러였던 우주시장이 2040년에 1조1천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발사될 위성은 1만7천여기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우리도 우주 강국에 다가서고 있지만, 세계 우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친다. 성공적인 우주 개발과 우주 영토 확장을 위해 정부의 과감한 예산 투자와 인력 육성 등 첨단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