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수해 현장을 직접 찾는 등 총력대응에 나섰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이재민의 상당수가 반지하에 거주하다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 반지하 실태조사 등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9일 오후 용인특례시 수지구 고기동 침수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용인시는 8~9일 내린 비로 고기교를 비롯한 교량 8개소와 도로 8개소, 둔치주차장 1개소가 한때 통제됐다.
김 지사는 하천범람으로 물에 잠겼던 고기교를 둘러본 뒤 “다시 비가 와 범람하지 않도록 도와 시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물길을 막고 있는 나뭇가지와 철근 등을 빨리 치우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어 침수피해를 본 인근 마트에 들러 상인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듣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주택침수로 60여명이 일시대피하고 있는 광명시 광명3동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 이재민 대부분이 반지하에 거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도 반지하에서 살았던 경험을 얘기하면서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집이 어려워서 이렇게 비가 오면 물난리가 났다. 그래서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명시에서 잘하고 있지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에서 (이재민들이)원하시는 것들을 빨리빨리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광명시에는 총 68가구 105명의 일시대피자가 발생했으며, 도는 광명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한 6곳의 임시거주시설에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지난 8일 자정부터 이틀간 쏟아진 집중호우로 경기도민 두 분이 목숨을 잃으셨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조의를 표했다. 김 지사는 “실종되신 세 분도 신속히 찾아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시도록 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부상당하신 열네 분도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시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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