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인천도시공사 등 5곳 실시...출자·출연기관장 공모도 본격화
인천시가 산하 공사·공단 임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나선다. 지역 안팎에선 이번 시의 감사가 사실상 공사·공단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물갈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오는 16~19일 인천도시공사·인천교통공사·인천관광공사·인천시설공단·인천환경공단 등 5곳의 공사·공단의 임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할 예정이다. 시는 임원들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비롯해 최근 출장 등 근무 상황, 각종 현안 사항에 대한 대처 등 들여다볼 방침이다.
시는 이번 감사에 감사관실 내 5개팀을 투입한다. 공사·공단 5곳 모두의 전담팀이 꾸려지는 셈이다. 시가 투입할 감사 인력만해도 최소 20여명에 달할 예정이다.
시는 최근 교통공사 사장 및 임원들의 업무 공백 등이 도마(본보 7월29일자 1면)에 오른데다, 6·1 지방선거 이후 정권 교체기에 기강해이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감사를 추진한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도 “공사·공단 임원들의 일탈 행위 등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대대적 감사를 두고, 지역 안팎에선 공사·공단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물갈이가 시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공사·공단의 임원들이 민선 7기 인사 출신인 만큼, 감사를 통해 이들을 내보내려는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한 공사의 임원은 “이번 감사가 ‘민선 7기 인사 중 아직 임기가 꽤 남아있는 임원들이 타겟’이란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이어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이 어디있겠느냐. 털고 챙피줘서 스스로 나가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일부 공기업의 기강에 문제가 불거져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감사를 하는 것 뿐”이라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 산하 공사·공단은 물론 출자·출연기관의 기관장 공모 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신용보증재단은 최근 새 이사장을 선출하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렸으며, 지난 11일에는 이사장과 비상임이사 2명을 뽑는 공고를 냈다. 앞서 교통공사와 시설공단·환경공단도 각각 사장 및 이사장을 비롯해 비상임이사를 뽑기 위한 공고를 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도 새 원장을 뽑기 위한 임추위를 꾸리고 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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