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적십자사·경기일보, ‘위기가정’ 위한 온정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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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후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이명애씨(가명) 가족의 모습.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제공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이하 경기적십자사)와 경기일보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도내 위기가정을 돕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따뜻한 동행에 나선다. 지난 한해 총 6회에 걸친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기획 보도를 통해 약 1천430만원의 금액을 모금한 양 기관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와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발굴, 온정의 손길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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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수술을 받고 퇴원한 김정섭씨(가명) 둘째 딸이 방 안에 마련된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제공

■ 대한적십자사와 경기일보 첫 동행

경기적십자사와 본보의 ‘위기가정 모금 사업’ 동행은 지난해 5월 시작됐다.

8년 전 뇌전증으로 쓰러진 남편의 병환이 깊어지며 생활고에 신음하는 김선애씨(고양특례시·가명)의 사연이 첫번째였다. 김씨는 경기적십자사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 통의 편지를 보내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렸다.

뇌전증 증세를 앓는 남편의 지속적인 발작증세와 약 복용량이 최대치임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남편의 병간호를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급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곤 있지만, 30만원의 월세와 각종 대출이자, 병원비를 내면 무일푼이 됐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경기적십자사는 본보와의 협업을 통해 김 씨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고, 전국 각지에서 후원이 이어졌다.

본보는 김 씨의 사연을 시작으로, 전 남편에게 집을 빼앗기고 가정폭력에 삶이 무너진 김재경씨(김포시·가명), 혈소판 감소증·홍반성 루푸스 등 병마와 싸우고 있는 김정섭씨(양주시·가명) 가족, 성폭행을 당한 뒤 미혼모로 세상에 던져진 최두나씨(가명) 등 5가구의 위기가정을 차례로 만나 이들의 사연을 활자화했다.

그 결과, 약 3천800명의 시민들이 위기가정 돕기 모금에 참여, 따뜻한 동행에 뜻을 모았다. 또 사연을 접한 중소기업 등에서도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금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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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신분으로 세상에 내던져진 최두나씨(가명)와 아들의 모습.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제공

■ 복지 사각지대 ‘한줄기 빛’

경기적십자사는 위기가정 모금 사업 외에 다양한 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된 도민들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적십자사의 위기가정 긴급지원 사업으로 총 403가구(907명)에 총 9억8천900만원이 지원됐고, 본보와의 진행한 모금 사업을 통해 추가로 6가구가 도움을 받게 됐다.

앞서 2020년에도 실직, 가족 해체, 질병, 빈곤 등 갑작스런 위기상황으로 도움이 필요한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위해 ▲생계지원 ▲주거지원 ▲의료지원 ▲교육지원 ▲기타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희망풍차 긴급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현행법이나 제도상 정부의 복지정책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가정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위기 상황을 해소하고,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에 당시 도내 371가구 802명이 희망풍차를 통한 지원(8억900만원 상당)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도내 307가구 697명에게 지원(7억5천300여만원) 된 바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제공

■ 올해도 돌아가는 ‘희망풍차’

경기적십자사는 올해도 희망풍차 사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도맡고 있다. 조손가정 등 아동·청소년가구를 비롯해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난민, 범죄피해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도우며 ‘안전한 보호체계’를 견고히 하고 있다.

특히 실직, 가족해체, 질병, 빈곤 등 갑작스런 위기상황으로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가정을 발굴해 가구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긴급지원을 하고 있다.

지원 대상과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원 대상은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보건복지부 고시자료 기준)이며, 가구당 최대 2천만원 이내 현금 또는 현물을 지원한다. 또 잠재적 위기가정 또는 위기상황 발생시 실태조사 및 해당 기관의 사실 확인, 지원심의 단계를 거쳐 상황에 맞는 조처가 내린다. 생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생계비를, 주거의 불확실성이 크다면 보증금 임차료, 건강이 좋지 않다면 의료실비, 간병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와 더불어 위기상황 미해소 시 추가 지원을 통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돌봄 및 결연활동으로 대상자들을 모니터링한다.

이와 관련, 경기적십자사 관계자는 “대한적십자사에선 ‘위기가정 긴급지원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현행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돕고 있다”며 “정해져 있는 예산 내 위기가정을 충분히 돕는데 어려움이 있어 지난해 경기일보와 함께 모금 기획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게는 수백만원에서부터 적게는 몇백원까지 익명의 수많은 기부자들의 마음과 마음이 모여 더 많은 위기가정을 도울 수 있었다”며 “올해에도 따뜻한 동행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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