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알포드·조용호·배정대·김민혁 팀 상승세 견인 내야, 부상·타선 부진에 백업멤버 기량차도 커 ‘고민’
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힘겹게 3위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외야진과 내야수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4위 KT는 20일 KIA와의 2연전을 앞두고 58승2무46패로 3위 키움(61승2무46패)을 1.5게임 차 까지 추격했다. 한 때 8경기 차까지 뒤졌던 격차를 조금씩 좁히며 3위 가시권에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집중력이 살아난 KT 타선은 외야수와 내야수들의 활약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외야진은 대체 외국인 선수 앤서니 알포드가 8월 들어 좋은 활약을 펼치고, 기존의 김민혁, 조용호, 배정대가 팀의 상승세에 큰 기여를 하며 번갈아 결정적인 수훈을 세우고 있다.
알포드는 수비와 주루플레이는 다소 불안하지만 후반기 22경기에서 타율 0.321, 홈런 5개를 기록할 정도로 타선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고, 리드오프 조용호는 팀내 가장 높은 타율 0.321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6위에 올랐을 정도로 공·수에 걸쳐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테이블 세터와 중하위권 타선을 오가면서 타석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하고 있는 김민혁도 후반기 타율 0.361와 시즌 타율 0.289로 3할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붙박이 중견수’ 배정대도 외야수 가운데 타율은 0.265로 가장 낮지만 2022시즌 단 한경기도 거르지 않고 개근을 하면서 안정된 수비와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해주는 해결사 능력이 후반기들어 완전히 살아났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매 경기마다 선발 라인업을 짜기에 고심할 만큼 외야진은 팀의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내야진은 잦은 부상에 기량의 기복이 심하면서 후반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루수 박병호는 안정된 수비와 홈런(32개), 타점(87개) 부문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12경기째 홈런포가 침묵하고 있고 타점 역시 지난 3일 NC전 6타점 이후 12경기서 3타점에 그치며 답보 상태다.
또 오윤석의 부상 이탈 이후 박경수와 신본기가 번갈아 맡고 있는 2루수도 수비는 안정된 반면, 타선에서의 활약은 평균 이하다. ‘캡틴’ 박경수의 타선 부진(타율 0.125)은 심각한 수준으로 1군에 남아있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3루수 황재균도 8월 타율이 0.255에 불과하고 6월 30일 삼성전 이후 두 달 넘게 홈런포가 터지지 않는데다, 이달 5타점이 고작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격수 심우준은 손가락 부상을 딛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으나, 8월 타율이 0.159로 부진한데다 그나마도 19일 롯데전서 다시 손가락 부상을 입어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더욱이 KT 내야진은 오윤석 외에 장준원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권동진, 양승혁 등 백업 선수들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외야진과 대조를 이룬다.
KT가 키움을 넘어서 보다 높은 곳에서의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외야진의 부상 없는 페이스 유지와 내야수들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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