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포 부활 수원, 상위 스플릿 향한 반등 시작

8월  4경기 10골, 리그 최다득점…오현규·전진우·류승우 삼총사 맹위
이기제·김태환 등 측명 돌파가 원동력…수비도 안정 찾으며 전방 지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득점포가 최근 위력을 떨치면서 부진 탈출을 넘어 상위 스플릿 진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사진은 수원 공격수 전진우의 슈팅 모습.연합뉴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8월 들어 부진했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반등을 시작했다.

수원은 지난 2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4라운드 원정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대1로 승리했다. 시즌 두 번째 연승을 거두며 7승9무11패, 승점 30점으로 대구FC(27점)를 넘어 9위로 올라서며 오랜만에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수원의 공격력은 심각했다. 지난 7월30일 김천전까지 총 23경기 가운데 11경기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최소 득점팀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23경기 득점이 15골로 경기당 1골(0.65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덴마크 2부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야심차게 영입한 세바스티안 그로닝(25)이 계속된 부진에 부상까지 시달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이달들어 수원은 180도 다른 팀이 됐다. 4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쳤다. 경기당 2.5골로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8월 동안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이 됐다. 지난 시즌 8월 성적이 2무4패로 부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골잡이 오현규의 부활이 컸다. 오현규는 26라운드 대구전 1골, 27라운드 수원FC전 도움 1개, 28라운드 성남전 1골, 24라운드 제주전 1골·1도움 등 8월 4경기서 모두 득점포인트를 올리며 3골·2도움을 기록,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또한 전진우와 류승우도 이달 각 3골·2골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수원의 득점포가 살아난 것은 측면을 활용한 공격 덕이다. 8월 10골 중 5골이 측면에서 시작됐다. 이기제, 김태환의 과감한 오버래핑이 빛을 발하면서 공격수들에게 안정적인 공을 배달하고 있다.

안정을 되찾은 수비력도 공격력이 살아나는 데 한 몫을 했다. 중앙 수비수 고명석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종성이 큰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거친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상대 공격수들을 묶어놓고 있다.

이와 더불어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됐던 불투이스가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부상 우려를 씻어냈고, 여름 이적시장서 영입한 안병준과 마나부가 팀에 잘 녹아드는 등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한편, 수원은 오는 27일과 내달 4일 7위 강원, 8위 서울과 중위권 판도를 바꿀 2연전을 펼친다. 두 팀과의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해 현재의 상승세를 몰아 승수를 추가한다면 중위권 도약도 가능하다. 8월의 무더위 속 불꽃처럼 살아난 수원의 득점포가 후반기 대반격을 통해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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