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주택 매매·전세 가격의 하락폭이 전국 평균보다 3~4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인천시가 한국부동산원의 ‘2002년 7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주택·연립주택)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인천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이 전월대비 0.26%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전국 평균(-0.08%)의 3배, 서울(-0.09%)보다 배가 각각 넘는다. 경기도는 0.16% 내려갔다.
특히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의 매매가 하락폭은 0.53%로 전국 평균의 7배, 서울의 6배에 이른다. 이어 서구(-0.37%), 남동구(-0.27%), 계양구(-0.23%) 순으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전세가격 하락폭(-0.34%)도 전국(-0.08%)과 서울(-0.07%)의 4배 이상, 수도권(-0.13%)과 경기(-0.12%)보다 배를 각각 넘는 수준이다. 연수구의 전세가격 하락폭은 0.99%로 전국 평균의 12배에 달한다. 이어 중구(-0.65%)와 서구(-0.42%)도 전국 평균의 8~5배 이상 하락했다.
시는 이 같은 연수·서구 지역의 하락폭이 큰 것은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등의 아파트 가격이 최근 1~2년 동안 급등한데 따른 견제 심리가 매수세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많은 신규 입주물량까지 대기하고 있는 것도 하락폭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신도시의 매매·전세가 급락이 인천 전 지역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인천의 월세가격은 전국 평균과 같은 0.16%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한국은행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매매와 전세가격은 떨어지고 월세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인천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천의 부동산시장을 주도하는 송도·청라의 매매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 지역으로 시장 침체가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현상은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계속 이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인천지역 부동산 매매·전세 시장이 전국보다 유독 하락폭이 크다”며 “다만 원도심 등에 신규 물량 입주에 대비한 이주 수요가 늘어 월세는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박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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