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백현종 도시환경위원장 ‘사퇴’ 선언…국힘 갈등 최고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대표의원 불신임’을 놓고 내부 갈등을 겪는 가운데 백현종 도시환경위원장(구리1)이 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곽미숙 대표(고양6)를 거세게 압박했다.

도의회가 한 달 넘게 이어진 파행 끝에 어렵사리 원 구성을 마무리했지만, 국민의힘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도의회 정상화에도 재차 적신호가 켜졌다.

백현종 위원장은 21일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정상화추진단 소속 의원들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상임위원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후 곽 대표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며 “정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곽 대표를) 묵묵히 지켜보며 느낀 것은, 오만과 불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장 선거에서) 패했으면 빠르게 조직을 수습하고 향후 로드맵을 짜는 것이 수장의 역할이다. 그러나 곽 대표는 수습 과정에서 자신에게 책임을 물을까 전전긍긍하며 도망가기 바빴다”며 “의장 선거에서 패한 것이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가 아니다. 지난 두 달 간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이 사퇴해야 할 이유”라고 직격했다.

또한 백 위원장은 “곽 대표에게 대표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청하는 것은 저의 간절함에서 나온 정치 행위다. 저 역시 여기에 책임을 져야 하기에 상임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며 “당 안팎에서 11대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미 끝났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지어낸 말이 아니라 이제 각자도생만이 살길이라는 전염병이 펴질 것이라는 말도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도의회 내에서 무수히 많은 표결을 해야하는데, 이미 우리에겐 패배라는 결과가 낙인 찍혀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백 위원장은 선관위를 꾸리고 자유롭게 후보 등록을 받은 후 의총을 열고 전체 투표로 새로운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면 다음 달 임시회가 시작되기 전에 전체 의원 단결과 단합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78명의 진심이 담긴 소통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 상임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곽 대표가 이 같은 제안에 진정성 있는 답변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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