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진 작가 초대전, 다음달 9일까지 베카 캘러리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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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진 작가의 특별초대전이 다음 달 6일까지 베카 갤러리(대표 이수진)에서 열린다.

‘찬란한 파편展’이란 전시명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초대전에는 박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초대전은 박 작가의 잠재의식 또는 억제돼 있는 무의식을 보여 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인지보다는 주로 감정의 단계에서 나온 것들로 불안, 당황, 우연, 기대, 열광, 무지 등이다. 이것은 자연발생적인 것들로 때때로 작품 속에서 주어와 술어가 일치하지 않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수반하는 원인이 된다. 불일치는 작품 속, 그리고 작품 밖 각각의 세계에서 조정 과정 없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런 불가피한 불일치는 그림을 구성하는 여러 세계들 사이의 간극에서 그 모습을 선명히 드러낸다.

박 작가의 그림에서 묘사하고 있는 배경, 사물, 말과 같은 일련의 오브제들은 단순히 현실의 재현이라는 사실 속에 갇혀 있지 않다. 그리고 배경들은 일사적이며 친숙한 형태와 소재의 연속임에도 이상적이고 몽환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이런 상반되고 모순된 세계를 그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일련의 혼성화된 공간이다.

다층적 레이어로 이루어진 화면 구성은 공간과 시간이 일상에 남긴 흔적들을 다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형식과 의미의 다중적 해석이 가능하도록 이끌어 준다. 박 작가 작품 속의 나무(사물)와 말, 그리고 비정형의 공간은 각자의 영역을 설정하며 개별 레이어를 이루면서 동시에 여러 타자에게 새로운 의미를 제공한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형식과 구조는 물론 의미까지도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다.

서울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박 작가는 중앙미술대전 대상, 올해의 미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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