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25→2.50%로…사상 첫 '4회 연속' 인상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4회 연속 인상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5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p 인상하기로 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낮추는 ‘빅컷’(1.25→0.75%)에 나섰다. 또 같은 해 5월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p를 내렸다.

이후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작을 알렸다.

기준금리는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 7월에 이어 이날까지 약 1년 사이 0.25%p씩 여섯 차례, 0.50%p 한 차례, 모두 2.00%p 높아졌다.

이 같은 배경에는 아직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인상의 중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 역시 이날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했는데, 그 안에도 이러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은은 공식적으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4년만에 가장 높은 5.2%로 올려잡고, 동시에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0.1%p 낮췄다.

한은이 이처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린 것은 이미 6%를 넘은 소비자물가 상승률(7월 전년동월비 6.3%)과 사상 최고 수준인 4%대 기대인플레이션율 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기준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한국(2.25%)보다 높아졌다.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했다.

금통위는 “국내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 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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