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스타필드 청라 건립사업과 연계해 야구경기와 공연 등 문화 행사를 할 수 있는 돔구장을 건설한다고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24일 시청에서 만나 돔구장 건설과 함께 청라에 추진 중인 각종 사업에 대해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에 역사를 추가로 신설하는 등 관련 사업들이 빠르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청라 돔구장은 전체 2만석 규모로 야구경기와 K팝 공연 등 각종 문화 공간 역할을 하는 최첨단 멀티 스타디움이다. 국내에선 최초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에 비하면 돔구장의 수나 규모, 시설 면에 있어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2016년 고척돔 개장 이후 한국 야구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돔구장의 가장 큰 매력은 날씨 걱정 없이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고척 스카이돔의 홈팀인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홈 우천취소가 없는 팀이다.
또 국제대회 유치도 수월하다. 고척돔은 그동안 각종 국제경기를 개최했을 뿐만 아니라 오는 11월엔 10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리그를 대표해 한국을 방문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 붐(boom)이 일고 있는 가운데 K팝 공연, 해외 아티스트 공연, e-스포츠 국제대회 및 각종 전시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은 돔구장의 사업성을 높이고 인천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당초 공연장이 아니라 실내체육관 용도로 지어진 탓에 음향 설비가 열악한 고척돔에서도 수차례 콘서트가 개최됐고, 성장세가 가파른 K팝 시장을 겨냥해 서울 창동과 고양특례시는 K팝 전용 대규모 공연장을 추진하는 등 여러 지자체가 한류를 통한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천 청라에 들어설 돔구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아레나 공연장인 고척돔보다 좌석수가 3천개 이상 많을 뿐만 아니라 K팝 공연이 가능한 최첨단 멀티 스타디움이다. 넓은 부지로 인해 고척돔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자 문제로 지적된 교통과 주차난도 자연스레 해결이 가능하다.
더불어 쇼핑·문화·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와 함께 건립되기 때문에 상권 형성과 활성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이번 인천 돔구장 건립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청라가 수도권 서부 지역의 랜드마크,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되길 기대해 본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청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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