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동구 ‘제물포구’ 통합 및 ‘영종구’ 분구, 서구 ‘검단구’ 분구

유정복 시장 "인구 증가로 불가피"... 2군·8구→2군·9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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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이 31일 오전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인천시 미래지향적 행정체제 개편' 기자 설명회를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인천시가 중·동구를 ‘제물포구’로 통합하면서 ‘영종구’를 분구하고, 서구는 ‘검단구’로 나누는 방향의 대대적인 행정체계 개편을 추진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31일 오전 공감회의실에서 현안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구상안을 밝혔다.

시는 우선 생활권에 따라 행정구역 조정을 추진한다. 현재 인구가 14만인 중구와 6만인 동구를 각각 10만의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바꾼다. 현재 중구는 영종지역과 내력지역으로 생활권이 동떨어져 있다. 중구는 영종도에 제2청사를 두고 있는 등 행정이 이원화해 비효율적이다. 항만 및 배후시설 중심의 도시인 동구는 인천항 등 항구가 많은 중구의 내륙지역과 경계가 모호하며 생활권도 중구와 비슷하다.

이에 따라 시는 동구와 중구의 내륙지역을 제물포구로 합치고 영종지역은 영종구로 나누어, 생활권에 따른 조정을 통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는 제물포구는 민선 8기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중심지로 바꾸고, 영종구는 항공·해양·레저 산업을 포함한 뉴홍콩시티의 중심지로의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시는 또 인구증가에 따른 분구도 추진한다. 현재 인구 57만의 서구에서 19만 규모의 검단구를 떼어낸다.

서구는 인천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고 면적도 내륙지역에서는 가장 넓다. 서구의 면적(118.5㎢)은 동구(7.1㎢), 미추홀구(24.8㎢), 계양구(45.5㎢)와 부평구(32㎢)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공항철도·공항고속도·아랫뱃길 등 교통인프라가 서구를 남·북으로 분리하고 있으며, 검단지역은 과거 경기도 김포군에서 인천 서구에 편입하면서 다른 서구지역과 문화적 차이가 있다. 서구는 검단에 서구검단출장소를 설치·운영 중이다.

시는 현재 서구의 인구가 57만명이지만, 앞으로 청라국제도시 및 루원시티, 검단신도시 등의 개발이 계속 이어져 7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검단지역만 앞으로 10만명 이상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인구 증가에 따른 분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현재 서구의 남쪽은 서구로, 북쪽은 검단구로 조정한다.

이 같은 행정체제 개편이 이뤄지면 현재 2군·8구 체제가 2군·9구 형태로 바뀐다.

이 밖에 시는 인구 51만의 남동구는 추가 검토대상에 포함시켰다. 남동구 내 구월2지구에 ‘3기 신도시’ 조성사업이 진행중인 만큼, 앞으로 인구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신중한 접근을 위해 주민의견을 경청한 후 중앙부처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자치구 신설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 등 시민의 관점에서의 실익을 적극 홍보하고, 지역사회와 직접적으로 소통해 공감대 형성에 나설 방침이다. 또 전문 연구용역을 통해 개편안의 세부사항을 마련하고 법률제정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자치구 개편은 주민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로 시민, 기초자치단체, 지역단체, 정치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동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속적인 주민, 정치권 등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시민의 편의 증진과 인천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꼭 추진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은 지난 1995년 2군·8구로 구성한 이후 27년 동안 행정·사회적 여건 변화에도 계속 유지 중이다. 1995년 주민등록인구는 235만명이었지만, 현재는 지난달 말 기준 61만명이 늘어난 296만명이다. 기초자치단체 당 평균 인구수가 29.6만 명으로 광역시 중 최고 수준이다. 반면 인구 333만명으로 인천과 비슷한 부산시는 16개 군·구(1군·15구)가 있으며, 기초지자체 당 평균 인구수는 20만8천명으로 인천보다 10만여명이 적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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