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고난을 극복하고 용기를 얻는다'…『불편한 편의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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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나무옆의자 刊)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로 70만 독자를 사로잡은 『불편한 편의점』의 속편이 공개됐다. 지난 8월10일 출간된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2』 (나무옆의자 刊)이다.

『불편한 편의점』에서 청파동 골목의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을 통해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면 『불편한 편의점 2』 는 전편의 위트와 속 깊은 시선을 이어가며 더욱 진득한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불편한 편의점 2』는 1편의 시간에서 1년 반이 흐른 여름날의 편의점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세상이 변하는 것처럼 청파동의 편의점 모습도 바뀌었다. 숨 막히는 더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이 더해졌다. 또한, 아들과 불화로 답답해 하던 ‘선숙’은 점장이 됐고 편의점을 팔자고 조르던 염 여사의 아들 ‘민식’은 사장이 됐다. 여기에 ‘독고’의 후임으로 밤의 편의점을 책임지던 ‘곽 씨’가 그만두고 새로운 야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면서 또 다른 변화가 찾아온다. 새로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커다란 덩치와 부담스러운 행동의 40대 ‘황근배’다. 그는 화려한 아르바이트 경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편의점 일은 어수룩하기만 하다. 게다가 못말리는 수다쟁이에 오지랖으로 선숙에게 핀잔을 듣기 일쑤다. 그러거나 말거나 근배는 ‘황근배’라는 이름 대신 ‘홍금보’라는 별명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느긋하게 손님들을 맞으며 자신의 방식으로 편의점의 밤을 지켜 나간다.

책 속 주인공 근배는 엄청난 친화력으로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다. 취업에 계속 실패하다 악명 높은 블랙 기업에 당할 뻔한 자신을 호구 같다고 생각하는 취준생 ‘소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매일 밤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혼술하는 정육식당의 ‘최 사장’, 원격 수업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엄마, 아빠의 잦은 다툼에 상처 받는 고등학생 ‘민규’. 8개의 에피소드마다 중심인물이 바뀌는 서술 방식과 현실적인 인물, 몰입감은 여전하다. 다만 주인공들이 가진 고난을 보여주며 시련을 극복하는 방식, 삶을 되돌아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과정에서 아픔을 나누고 변화하며 다시 용기를 얻게 한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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