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클럽 “이중 월회비 요구 납득안 돼…협회의 갑질”…축구協 “유소년 클럽은 영리단체…갑질 사실무근”
평택시축구협회와 지역 유소년 축구클럽이 회비 징수와 경기장 대관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평택시축구협회와 지역 유소년클럽들에 따르면 협회는 올해 초부터 유소년 클럽들에 협회 가입을 종용하고, 평택시 체육시설관리 및 운영조례를 근거로 송탄출장소와 협의를 통해 지난 4월11일부터 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클럽들은 공용 경기장 대관을 금지시키고 있다.
그러나 유소년 클럽들은 “지난해까지 송탄출장소를 통해 자율적으로 대관해 온 경기장을 협회가 관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고, 이미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비를 내고 활동 중인 클럽에게 시축구협회에서 또 다시 회비를 받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며 등록을 거부하고 있다.
A유소년클럽 감독은 “협회의 존재 이유가 지역 축구 발전과 선수 육성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며 “시협회에서 회비를 연간 적게는 120만원에서 많게는 24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비를 30만원씩 냈는데 왜 이중 부과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또 행사시 1년에 2회 협회를 위해 봉사를 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조항도 있다. 도저히 납득이 안돼 등록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평택시축구협회의 규정 및 서약서 확인결과 등록단체는 초등부 10만원, 중등부 15만원, 고등부 20만원을 매달 납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는 유소년 분과위원장 급여 50%, 사무비품 지출 15%, 자체행사 25%, 10%는 적립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이와 관련 B클럽 감독은 “대회 출전신청을 위해 평택시축구협회 직인이 필요해 요청했으나 기한이 지났다며 거부당했다. 직인 요청 기한을 협회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바 없다. 학부모들이 나서 반발하자 찍어줬다. 협회의 갑질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시축구협회 사무국장도 다른 유소년 클럽 감독으로, 그가 지도하는 클럽이 우리에겐 어려운 공용 경기장을 독점하다시피 빈번하게 대관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인만 평택시축구협회장은 “대부분 유소년 클럽들은 영리 단체다. 협회가 이전까지 유소년 클럽에 회비와 경기장 대관에 관여하지 않은 것은 규정이 있음에도 유소년의 꿈을 꺾지 않기 위해 문제를 삼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평택시의 인구 증가로 유소년 클럽이 늘어나 관리의 필요성을 느껴 등록을 권고한 것”이라며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지도자들과의 간담회까지 열었지만 5개 클럽 밖에 협회에 등록하지 않았다. 갑질과 특혜 운운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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