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한국실업육상연맹 회장 “침체기 한국육상 도약 촉매제 기대”

KTFL 시리즈 결정판, 화려한 ‘왕중왕전’ 통해 선수들에게 동기 유발
거액 포상금 등 부진 돌파구 마련…제2의 우상혁 배출 ‘기대감’ UP

image
김태진 한국실업육상연맹 회장

“침체의 늪에 빠진 육상에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습니다. 앞으로 KTFL 시리즈와 챔피언십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육상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촉매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30일부터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보기 드문 이색적인 대회가 펼쳐졌다. 한국실업육상연맹 주최 4개 대회와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성적을 반영한 ‘왕중왕전’인 ‘농민사랑@2022 익산 KTFL 전국실업육상경기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한국판 다이아몬드리그’인 이 대회는 국내에서 볼수 없던 야간 경기로 열린데다 선수 입장부터 시상식까지의 화려한 이벤트, 그리고 세계육상선수권이나 올림픽 무대에서나 보았던 소속 팀의 깃발을 몸에 감은 입상자들의 세리머니 등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김태진 한국실업육상연맹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성인 육상 선수들이 너무 순위싸움에 치중하는 것을 보고 그 것이 침체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육상은 기록경기인데 입상에만 치중하면서 점점 세계와의 거리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뒤떨어지고 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기존의 개별 대회를 시리즈로 묶고 챔피언십 대회를 열어 3천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회장은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가 세계선수권 은메달 획득으로 보여줬듯 우리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잠재된 능력을 완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라며 “연봉은 세미프로급인데 기량은 발전하지 않고 있어 동기 유발을 위해 각종 대회에 신기록 포상금을 도입했다. 대회마다 10개 안팎의 대회신기록이 쏟아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각이 바뀌면 결과가 달라진다. 그동안 순위 싸움에 안주하던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면서 “가까운 일본만해도 상시적으로 열리는 야간 경기와 시상식 세리머니상 도입, 입상선수에 소속 단체의 깃발을 나눠줘 펼쳐들고 세리머니를 하도록 한 것은 선수들에게 ‘당신이 최고’라는 의미 부여와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고 밝혔다.

김태진 회장은 “나 혼자만의 의욕만 가지고 변화를 이끌순 없다. 연맹 임원과 각 실업팀 지도자, 선수들 모두 열정적으로 하나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년 연속 챔피언십에 큰 도움을 준 황현선 영농법인 농민사랑 대표께 감사드리며 내년 또다른 스폰서를 참여시킬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육상이 살아나야 대한민국 스포츠가 발전한다. 앞으로 국민들께서도 인기 프로스포츠 못지 않은 관심과 성원을 육상에 보내준다면 가까운 시일내 제2의 우상혁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