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덕은지구 고교생들의 등하교 시간이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가 타 지역 마을버스의 진입을 불허했던 기존 입장을 뒤집어서다.
1일 서울시는 고양특례시가 덕은지구에서 서울시를 경유해 향동지구로 향하는 마을버스 노선 변경안을 수용했다. 학생들의 원활하고 안전한 통학을 위해 결단을 내린 셈이다.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덕은지구와 향동지구는 사이에 철길로 가로 막혀 있어 이동할 수 있는 도로 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점 등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허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덕은지구는 5천여가구가 7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지역 내 고교 설립 계획이 없다. 더구나 직선거리로 2km가량 떨어진 서울 상암고교로는 서울서부교육지원청 원칙상 진학할 수 없어 4km 이상 먼 향동고교로 통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덕은지구와 향동지구 사이에는 KTX와 경의중앙선이 오가는 철로가 놓여 있고 두 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대중교통 노선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학생들은 통학을 위해 서울 수색역으로 나가 향동지구로 들어가는 버스로 환승하거나 먼 길을 우회해야 했다.
이 경우 두 노선 모두 직선거리로는 4㎞밖에 되지 않는 거리를 50분가량 걸려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그렇다고 자전거 등을 이용하기에도 대형트럭들이 빈번히 오가는 등 도로 여건이 만만찮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의 결단으로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50분 걸리던 등하교 시간이 절반인 20여분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고양특례시 관계자는 “아직 버스노선 세부 계획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하지만 덕은지구 고교생들의 통학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마을버스 신설 노선의 서울시 정차 여부 등 세부적인 사항은 추후 확정될 계획이다. 고양특례시 마을버스의 서울시 경유가 허용됐지만 유사한 서울 접경지역 마을버스의 서울시계 진입 요구는 서울시가 특수성을 강조한 만큼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양=오준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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