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막 고성 추석대회 10명 출전…태백·금강급 수성 다짐 문준석·형석 ‘형제’·김기수·이효진·정창조 등 “자존심 지킨다”
‘씨름 명가’ 수원특례시청이 명절 장사씨름대회 3회 연속 2체급 석권에 도전한다.
이충엽 감독이 이끄는 수원시청은 오는 7일부터 경남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6일간 열리는 2022 추석장사씨름대회에 4개 전 체급에 걸쳐 1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수원시청은 지난해 추석대회와 올해 설날대회서 문준석과 임태혁이 거푸 태백급(80㎏ 이하)과 금강급(90㎏ 이하)서 동반 우승하는 등 명절대회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대회 대진표를 보면 험로가 예상되지만 수원시청 선수단은 ‘모래판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샅바를 불끈 쥐고 있다.
스타트는 태백급 문준석이 끊는다. 올해 설날대회와 장흥대회(3월)서 우승한 문준석은 이재안(양평군청)·안해용(구미시청) 중 한 명과 16강 대결을 펼칠 전망이며, 이 경기서 승리시 1번 시드의 시즌 5관왕이자 ‘천적’ 노범수(울주군청)를 만나게 된다.
장흥대회 이후 번번이 노범수에 막혔던 터여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노범수만 넘으면 결승에서 허선행(영암군씨름단) 또는 오흥민(부산갈매기)과 만나 2연패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또 금강급서는 지난해 추석대회서 3연패를 달성했던 체급 최강자 임태혁이 허리시술로 출전이 어려운 가운데 문준석의 친형인 장흥장사 문형석과 올해 거제대회(3월), 보은대회(8월)서 연속 우승한 김기수가 정상 사수에 나선다.
김기수는 8강 시드를 받아 4강서 시즌 2관왕인 김민정(영월군청)과 결승행을 다툴 것으로 보여지며, 문형석은 16강전 최영원, 4강전 최정만(이상 영암군씨름단) 등 강호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한라급(105㎏ 이하)서는 지난해 단오장사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장사 등극을 노리는 이효진이 나선다. 16강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국희(증평군청)를 넘어설 경우, 8강서 박정의(용인특례시청), 4강서 김무호(울주군청)와 대결할 가능성이 높아 역시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백두급(140㎏ 이하)서는 평창장사인 정창조와 ‘이적생’ 서남근이 장사에 도전한다. 정창조는 예선서 오정민(문경새재씨름단), 3회전서 지난해 왕중왕전 이후 타이틀은 없지만 여전히 우승후보 중 한 명인 장성우(영암군씨름단)가 도사리고 있어 쉽지않다. 서남근 역시 첫 상대인 김찬영(연수구청)과 다음 상대 정경진(울주군청) 등이 기다리고 있어 산넘어 산이다.
이충엽 수원시청 감독은 “어느 체급도 만만한 대진이 없다. 힘든 승부가 예상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왔고, 팀 분위기도 좋은 만큼 추석에 수원특례시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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