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에 태풍까지…수인성 ‘A형간염’ 주의보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간염, 평균 28~30일 잠복기 후 발열·식욕감퇴·설사 등 동반
항체 없는 20~40대 취약...최고의 예방은 백신 접종

태풍 등 기록적인 집중 호우가 예고되면서 수질오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A형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섭취하면서 경구를 통해 감염된다. 인구밀도가 높은 시설에서 집단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5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이하 건협 경기도지부) 등에 따르면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간염 질환으로 제2급 법정감염병에 해당한다.

임상증상은 평균 28~30일의 잠복기 후 나타난다. 발열, 식욕감퇴, 구토, 복통, 설사 등을 동반하며 일주일 안에 특징적인 황달 증상이 발생한다. 각막 및 피부 황달, 콜라색 소변, 전신 가려움증 등이 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A형간염은 20~40대 성인 연령층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한다. 공중위생이 향상되고 백신접종이 늘어나면서 A형 간염 항체를 가진 이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1970년 이전 출생자는 위생 상태 불량으로 소아기 때 감염돼 대부분 자연스럽게 항체를 보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생 수준의 향상으로 소아기 감염은 거의 없고, 2012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A형간염 백신이 보급되면서 항체를 보유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40대가 A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A형간염을 막는 데 중요한 것은 백신이다. 2차 접종 후 A형간염의 방어항체 양성률은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접종하는 것이 A형간염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꼽힌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상하수도 정비를 통해 식수원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며 식품 취급 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협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특히 면역력이 없는 소아청소년이나 성인, A형간염 유행지역 여행자 및 장기 체류자, 직업적으로 A형 간염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자, 만성 간질환 환자 등은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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