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 남자검도 ‘희망’ 과천고 저학년 듀오 임효원·이성종

임, SBS검도왕대회 3위 입상…파워·스피드 뛰어난 ‘예비스타’
이, 문체부장관배  ‘깜작 우승’…경기 운영력 돋보이는 기대주

남자 검도의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는 과천고 ‘듀오’ 이성종과 임효원.과천고 제공

1999년 창단 돼 남녀 팀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과천고(교장 김학일) 검도부는 그동안 여자 선수들이 각종 전국대회에서 개인·단체전 우승을 휩쓸고, 많은 국가대표급 선수를 배출한 여자 검도의 명문이다.

이처럼 ‘여인천하’ 아성을 쌓아온 과천고에서 차세대 남자 국가대표감으로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가 있어 화제다. 고교 국가대표 상비군인 임효원(2년)과 이성종(1년)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아직 저학년임에도 이미 전국대회를 제패하고 메달을 획득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올 시즌 전국대회서 먼저 메달을 획득한 것은 임효원이다. 지난 6월 SBS 검도왕대회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4강에 진출했으나 오심으로 아쉽게 져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이성종이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배 학생검도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둘은 개인전 뿐 아니라 단체전서도 주장과 부장을 맡아 과천고의 문체부장관배 준우승, 회장기 전국중·고검도대회 3위를 이끈 팀의 ‘원투 펀치’다.

임효원은 하남 산곡초 1학년에 검도에 입문, 4학년 때 3.1절기념 경기도검도대회 저학년부 우승과 하남중 3학년 시절 같은 대회서 개인전 정상에 오르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당시 이미 중학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 6살에 죽도를 잡은 이성종은 안양 호성초 5학년이던 2018년부터 2년 연속 경기도 대표로 참가한 전국소년체전서 단체전 2연패 달성에 기여했다. 역시 안산 시곡중 2학년 때부터 상비군에 선발됐고, 지난해 SBS 검도왕대회서 중학부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이들의 기량을 눈여겨 본 김범열 과천고 감독에 의해 이미 중학생 시절부터 함께 훈련해온 임효원과 이성종은 서울의 고교 선수들과 풀리그 연습 경기를 치러도 성적이 더 나았을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임효원은 힘과 스피드가 뛰어나고 손목치기와 머리치기 공격이 주특기다. 이성종은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며 몸이 유연한데다 손목치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임효원은 힘이 좋다보니 몸이 경직돼 유연함이 다소 부족한 것이 단점이며, 이성종은 기량이 좋음에도 이중 동작의 단점이 있어 과감한 공격이 필요하다는 게 김범열 감독의 지적이다. 20년째 과천고를 맡고 있는 김 감독은 “둘의 장점을 합하면 더 없이 좋겠다”면서 “고교 무대에서 1,2학년이 주장과 부장을 맡는 경우가 드물다. 그 만큼 둘이 단체전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내년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효원은 “아무리 강한 상대를 만나도 자신있게 경기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기량을 더 다져 남들이 인정하는 선수로 국가대표가 되는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성종은 “경기 때 밀리지 않는 파워를 키우고 싶다. ‘이성종’ 하면 누구나 아는 선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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