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알포드 마저”…KT, 또다시 덮친 ‘부상 악령’

주말 키움전 잇달아 발생 …3위 싸움·PS 앞두고 대형 악재
시즌 내내 이어지는 상황…이강철 “다른 선수들 분발 필요”

무서운 뒷심으로 ‘가을야구’를 향해 달려가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올 시즌 계속되는 ‘부상 악재’에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KT는 잔여 19경기를 남겨놓은 12일 현재 69승2무54패로 3위 키움(71승2무55패)에 0.5경기 차, 5위 KIA(62승1무61패)에 7경기 앞선 4위를 달리고 있어 이변이 없는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시즌 초반 한 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등이다. 하지만 KT는 올 시즌 유난히도 많은 주전급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타자들의 계속되는 부상이 상위권 도약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10일 키움과의 원정 경기서 박병호가 발목 부상으로 실려나가 잔여 시즌 출전이 불투명한 데다 다음날 외국인 타자 알포드 마저 수비 중 손가락 부상으로 교체되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개막 직전 간판타자 강백호의 발가락 부상으로 시작된 올 시즌 ‘부상 악령’은 이어 4월말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역시 부상으로 낙마했다. 더욱이 중심타자 둘이 빠진 상황에서 그들의 역할을 대신 해줘야 할 장성우, 배정대, 황재균 마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팀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았다.

이후 강백호가 6월초 돌아오고, 같은 달 중순 대체 외국인 타자인 앤서니 알포드가 합류해 완전체 타선을 이루는 듯 했으나, 강백호가 한 달만에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백업 내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장준원이 후반기 첫 경기서 무릎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이후에도 장성우, 심우준, 오윤석, 문상철 등이 부상으로 한동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부상 악재가 지속되며 좀처럼 완전체 타선을 구축하지 못했다.

다행히도 KT는 FA 영입 선수인 박병호가 ‘거포 본능’을 과시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그동안 부진했던 장성우, 배정대, 황재균이 살아난데다 리드오프 조용호를 비롯, 백업 포수 김준태와 외야수 김민혁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 상승세를 견인해 3위권으로 도약했다.

시즌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며 완전체 타선을 이루는 듯 했으나 박병호, 알포드의 부상이 잇달으면서 잔여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시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가을야구를 앞두고 완전체 타선을 구축하나 싶었는데 박병호와 알포드의 부상이 너무 아쉽다. 현재로써는 다른 선수들이 분발해 이들 몫까지 해주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워 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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