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 완주 기대”
경기도가 둘레길·옛길 등 도내 31개 시·군의 도보여행길을 모두 연결해 복합 관광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한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총사업비 20억원(도비 6억원, 시·군비 14억원)을 투입, 도내 15개 시·군으로 이어진 기존 경로에서 31개 시·군을 모두 잇는 추가 노선(약 340km)을 지정한다. 새로 추가되는 16개 시·군은 수원·용인·성남·광주·광명·안양·과천·의왕·군포·오산·하남·구리·남양주·의정부·양주·동두천시 등이다.
경기둘레길·경기옛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도의 아름다운 역사와 생태자원을 두 발로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도보 여행자들이 구슬 꿰듯 하나로 엮인 순환 코스를 따라 다채로운 지역 문화와 자연을 경험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어 왔다.
하지만 기존 경로의 경우, 도 외곽을 중심으로 길이 형성돼 내부 지역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도민의 지적이 계속됐다. 경계가 맞닿아 있더라도 지리상 도의 안쪽에 위치한다는 이유로 경로에서 제외된 지역들도 6곳(광주·광명·군포·하남·양주·동두천시)이나 된다.
이에 도는 도내 31개 시·군을 모두 연결한 총 4천리(1천730㎞)가량의 초장거리 여행길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관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4천리 도보여행길 조성으로 지역 간 연계성을 높여 도민의 건강 증진과 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지난 6월 도가 도민을 상대로 조사한 ‘가장 많이 참여한 체육활동 종목’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체육시설’ 항목에서 ‘걷기’와 ‘공원·산책로·등산로 등’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도는 도민의 적극적인 이용이 예상되는 만큼 도보여행길이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해석하고, 인적 교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연계 효과 역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평화누리길·숲길·갯길·물길 등 4가지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경기둘레길이 도내 31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표하는 도민 목소리도 이어졌다.
평소 대부도 해안길과 돈지섬 산길이 이어지는 안산 51코스를 즐겨 찾는 이영진씨(32·안산)는 “마음만 먹으면 도내 모든 지역의 둘레길을 두 발로 완주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며 “31가지 매력을 담은 경기도 4천리 도보여행길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 7월 추가·테마 노선 발굴과 지역거점센터 조성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며 “오는 10월 최종 노선을 선정하고, 내년 안에 4천리 도보여행길을 개통하려 한다”고 말했다.
손사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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