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레스, 공·수 걸쳐 만점 활약…9월 팀 유일 3할 타자 모리만도, 평균자책점 2.15 호투…폰트 부진속 ‘희망投’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과감한 외국인선수 교체 결단이 시즌 후반을 웃게 하고 있다.
SSG는 지난 7월 부진의 늪에 빠진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과 투수 이반 노바를 후안 라가레스와 숀 모리만도로 교체했다. 그리고 이들은 시즌 막판 흔들리고 있는 SSG의 후반기를 지탱하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크론의 대체 야수로 영입된 라가레스는 팀의 4-5번 타자로 나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라가레스는 2013년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4년 내셔널리그 외야수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한 바 있어 입단 당시부터 큰 기대를 갖게했다.
15일 현재 라가레스는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4홈런, 출루율 0.352, OPS 0.795를 기록, 기복 없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9월 들어서 주전 타자 중 유일하게 3할대(0.325) 타율을 유지하며 후반기 상승세가 한풀 꺾인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폭넓은 수비력과 판단력으로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 롯데전서 팀이 80승 고지에 오르는데 앞장선 투수 모리만도는 노바의 대체 선수로 7월 입단했다. 미국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아닌 이례적으로 대만 무대서 활약하다 영입돼 실력 검증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아시아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적응기 없이 한국 무대에 빠르게 안착했다.
성적도 놀랍다. 9경기에 등판해 벌써 6승(1패)을 거머쥐었다. 그가 출전한 9경기에서 SSG는 8승을 챙겼다. 평균 구속이 140㎞ 중후반대로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제구와 커터, 커브, 체인지업, 포크 등 변화구에 강점을 보이며 타자들을 잠재우고 있다. 2.15의 평균 자책점이 경기력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8일 KIA전서 3⅓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으나, 14일 롯데전 7⅔이닝을 던져 5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완벽투를 펼쳐 팀의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시켰다. 8월 이후 컨디션 난조로 흔들리는 또다른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의 부진 속 그의 존재감이 더욱 빛나고 있다.
한편, SSG는 최근 10경기 4승1무5패로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9월 승률이 0.400으로 10개팀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정규리그가 20경기를 채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하는 SSG에게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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