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어떤 현장에서든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방관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8월 양주소방서가 배출한 세 번째 여성 인명구조사 류연지 소방사(33·양주 119구급대 1팀)의 각오다.
양주소방서(서장 정상권)가 경기도내 여성 인명구조사 배출의 산실이 되고 있다.
다른 지역은 광역자치단체별로 1명을 배출하기도 힘든 여건 속에서 양주소방서는 벌써 세 번째 인명구조사를 배출했다.
2016년 10월 도 여성 소방공무원 최초로 양주소방서 119구조대 임소미 소방교(당시 33세)가 인명구조사에 합격한 이래 6년 만인 4월 백석119안전센터 3팀 박수민 소방사, 8월에는 양주119구급대 1팀 류연지 소방사가 세 번째 여성 인명구조사에 합격했다.
인명구조사는 어떤 위기상황 속에서도 구조대상자를 구조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 역량을 갖춘 구조대원에게 주어지는 자격으로 기초체력은 물론 수영, 수중·수상 인명구조, 수직·수평구조 등 남성들조차 탈락자가 속출할 정도로 어려운 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박수민 소방사는 소방과 인연을 맺은 지 1년7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지만 응시자 125명 중 45명의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고 소방관 경력이 2년8개월에 불과한 류연지 소방사 역시 응시자 128명 중 35명만 합격(합격률 27.3%)한 제6회 인명구조사 2급 실기시험을 통과했다.
류연지 소방사는 “여성 소방공무원으로서 인명구조사에 합격했다는 것은 여성은 현장에 약하다는 편견을 깬 열정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구급대원으로 응급환자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게 나의 목표였다. 다양한 현장을 경험해보니 구급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인명구조사였다”고 말했다.
박수민 소방사는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동료와 선배들의 물심양면 도움으로 힘든 훈련을 극복하고 인명구조사에 합격할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현장에서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방관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력도 흥미롭다.
박수민 소방사는 대학에서 공채를 준비하다 이국종 교수의 활약을 보게 된 뒤 ‘현장에서 직접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 소방공무원이 됐다.
류연지 소방사는 간호사로 5년여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병원 안에서 보다는 직접 현장에서 사고자들의 소생 가능성을 높이고 싶어 진로를 과감히 바꿨다.
이들은 지금은 비록 2급 인명구조사이지만 3년 뒤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1급 인명구조사에 도전하겠다는 더 높은 꿈을 향해 뛰고 있다.
박수민·류연지 소방사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 공부하고 단련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현장에 강한 소방관이 되겠다”며 불끈 힘을 주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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