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쓸 때 헷갈리고 막힐 때가 간혹 있다. 특히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비자립적 명사, 의존명사도 그 중 하나다.
우리말에서 다양한 기능과 특성으로 사용빈도가 높은 의존명사를 총망라해 알기 쉽게 대해부한 책이 나왔다. 백문식 국어학자가 펴낸 ‘우리말 의존명사 사전’(그레 刊)이다.
책은 조선말 큰 사전(1947) 이래 지금까지 출간된 국어사전을 망라해 그 가운데 의존명사만 가려 엮은 최초의 사전이다. 저자는 기존의 국어사전과 연구자마다 품사 처리에 이견이 있는 부분을 정리해 독자들이 표현의 간결성과 적확성을 갖도록 책을 기획했다.
책은 올림말(표제어)에 대해 기본적인 뜻풀이를 하고 용례를 늘어놓았다. 해설이나 부수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는 내용을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도운 점이 눈에 띈다.
고유어(한자어 포함; 680)와 외래어(국제도량형 야드파운드·미터법, 각국의 화폐단위 등; 310) 등 총 990여개의 의존명사를 올림말로 삼아 그 의미와 쓰임을 정확하고 알기 쉽게 풀이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독자들의 사고력 신장과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생활을 영위하는데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자 백문식은 강원대학교 사범대학교 국어교육과와 같은 대학원을 마치고, 중·고등학교에서 36년간 우리말과 글을 가르쳤다.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 ‘우리말 어원 사전’, ‘우리말 파생어 사전’, ‘우리말 형태소 사전’, ‘아름다운 순우리말’ 등을 집필했으며 현재 국어국문학, 헌법, 전통문화 연구와 글쓰기 강의 등을 하고 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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