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컨설팅’ 경기도, 축산농가 부정적 이미지 잡는다

관련 민원 폭증따라 ‘친환경축산업 육성 지원 계획안’ 마련

전국 축산농가 1위 규모의 경기도가 축산 악취 제로화를 선언했다. 도는 악취저감시설 설치 의무화 등 근본적 문제 해결로 축산농가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천700건이었던 도내 축산악취 민원은 지난 2020년 3천건으로 2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까지 이어진 급속한 도시화와 농촌인구의 유입에 따른 현상으로 도내 축산농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커지고 있다.

전년도 기준 도내 축산농가는 1만4천곳으로 전국 대비 1위(17.2%) 규모다. 더구나 축산농가 설립 시 악취저감 시설 설치에 대한 규정이 마땅히 없는 탓에 악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도는 악취발생 원인에 대한 진단 등의 내용이 담긴 친환경축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계획안을 마련, 예산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도는 3개의 신규사업과 증액 사업 1개에 대한 예산으로 119억여원을 책정했다. 신규 사업은 ▲경축순환농업 활성화 지원 ▲중점관리농가 악취개선 ▲신규축사 악취방지계획 지원 등이다.

먼저 경축순환농업은 농식품부산물과 가축분뇨를 자원화해 사료와 비료로 활용하는 것으로, 도는 논에 씨앗을 뿌리는 경종농업과의 연계로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민선 8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도 주문했던 내용이다.

또 중점관리농가로 지정된 280개 농가에 대해선 시설 개선 수요 조사를 벌여, 필요성을 검토하고 악취저감 컨설팅을 추진한다. 악취저감시설로는 축사 상부에서 초미세 물입자를 분사해 비산되는 분진과 악취를 동시에 제거하는 안개분무 시설이 있다.

아울러 축산악취 차단의 첫걸음인 악취저감시설 설치를 위해 축사 설치단계서부터 악취방지계획을 마련해 근본적 문제를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지원하던 축분처리 장비에 대해서는 예산을 증액해 축산악취로부터 주민피해를 감소시킨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해당 사업 외에도 10여개 사업을 병행해 누구나 살고 싶은 농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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