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31회를 맞이한 성정음악콩쿠르에서 박상혁 첼리스트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정문화재단은 지난 20일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최종 우승자를 선발하는 ‘위너 콘서트’를 열고 성정대상, 성정음악상, 수원음악상, 연주상, 청중상 등 수상자를 선정했다.
위너 콘서트에는 1천511명의 참가자 중 치열한 경쟁 끝에 성악, 클라리넷,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베이스 등 6개 부문의 최우수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6명의 연주자가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하며 자신만의 색깔로 무대를 꾸몄다.
성정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첼리스트 박상혁(한국예술종합학교 3년)은 협연하기 어려운 곡으로 알려진 쇼스타코비치 첼로 콘체르토 No.1 in E flat Major Op.107의 III. Cadenza, IV. Allegro Con Moto로 위너 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는 뛰어난 표현력과 매력적인 음색, 섬세한 연주로 무대를 순식간에 휘어잡았다. 화려하고 탁월한 기량으로 선보이며 심사위원은 물론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대상을 수상한 박상혁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2천만 원이 수여됐다.
성정음악상(성악특별상, 상금 500만 원)은 소프라노 김예진(한양대 대학원)에게 돌아갔다. 그녀는 민요를 현대 가곡 스타일로 편 ·작곡한 진규영의 밀양아리랑을 시작으로 슈트라우스의 가곡 Mädchenblumen(꽃소녀)Op.22 중 Mohnblumen(양귀비꽃), 마스네의 오페라 마농 중 Je marche sur tous les chemins (나는 모든길을 진행합니다)를 춤을 추듯 힘 있는 목소리로 불러 관객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다.
클라리니스트 이극찬(한국예술종합학교 2년)은 덴마크 작곡가인 칼 닐센의 협주곡 Op.57을 힘 있고 긴장감 넘치게, 때론 여유롭게 편안하게 연주했다. 클라리넷과 하나가 된 듯한 그의 연주는 고난이도의 테크닉과 음폭을 자유롭게 쓰고 표현해 호응을 얻으며 수원음악상(수원시장상, 상금 300만 원)을 수상했다. 연주상(대회장상, 상금 300만 원)을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박은중(한국예술종합학교 3년)은 장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의 2, 3악장을 연주하며 탄탄한 테크닉을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 신설된 청중상(수원문화재단상, 부상)은 피아니스트 정진(국민대학교 대학원)에게 돌아갔다. 그는 베토벤 황제 1악장을 선보이며 단단한 소리와 뛰어난 곡 해석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며 관객이 주는 상을 가져갔다.
대상을 받은 박상혁 첼리스트는 “클래식계의 훌륭한 음악가들을 많이 배출한 권위 있는 성정콩쿠르에서 대상을 받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어느 무대에서든지 최선을 다하는 연주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성정문화재단은 클래식계의 발전을 위해 인재를 발굴하고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다양한 음악적 토대를 닦고 있다. 성정음악콩쿠르는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콩쿠르를 위해 예선, 본선, 파이널인 위너콘서트까지 총 125명의 심사위원이 심사에 참여했다. 또한 이 곳 출신 음악가들이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기존의 성정·황진 장학회에 더해 올해부터는 정흠 장학을 신설해 음악계 샛별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하고 자리잡는데 성정음악콩쿠르가 디딤돌 역할이 되어 주고 싶은 희망 하나만으로 달려가고 있다”면서 “세계 속의 콩쿠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날까지 큰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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