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해진 환절기, 가을이 찾아왔다. 이런 환절기에 접어들면 호흡기 질환 환자들의 시름은 깊어진다. 낮은 기온과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를 자극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과 일상에서 쉽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일교차와 함께 떨어지는 면역력…가을철 호흡기 질환 증가
요즘처럼 기온차가 10도 넘게 날 때 우리 몸은 일교차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맞는다. 자율신경을 시작으로 근육이나 혈관, 피부 등이 많은 에너지를 쓰면서 면역세포에 필요한 에너지가 줄어든다. 가을 환절기에는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지가 쉽게 자극되며 호흡기 점막이 평소보다 약해지면서 각종 감염에 취약해진다.
감기와 비염, 인후염 등 주요 환절기 호흡기 질환은 여름이 끝나는 8월 최저치를 보이다가 9월부터 급증세를 나타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6~2020년)의 월별 진료 현황을 보면 감기는 여름철인 8월에 환자 수가 208만명이지만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엔 280만명, 10월엔 310만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난다.
비염 환자도 여름철인 7, 8월엔 100만명을 유지하다가 가을철인 9, 10월에 170만여명으로 증가했다.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외부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알레르기 비염은 큰 일교차로 호흡기가 예민해지면 쉽게 찾아온다. 코막힘과 재채기, 맑은 콧물이 일반적인 증상이고 눈과 코가 가렵기도 하다.
인후염도 가을을 알리는 호흡기 질환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데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치료 시기를 놓쳐 심해지면 급성 중이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 호흡기 질환 예방법은?
큰 일교차 속에서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한 일상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건조한 날씨에는 호흡기 점막과 세포 활동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시면 체액 순환이 원활해져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수분 부족을 예방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하루에 생수 2L 이상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자. 커피나 녹차, 보이차 등 카페인이 함유됐거나 이뇨 작용을 하는 차는 물 대신 마실 수 없으니 미지근한 물이나 허브차로만 음수량을 채워야 한다.
또 하루 두 번 이상 30분씩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 정체된 공기는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킨다. 환기 후엔 공기청정기를 작동시켜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실내 먼지 청소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운동할 때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 전 15분 이상 충분히 전신을 스트레칭하고 기온이 낮은 이른 새벽과 늦은 밤 운동은 삼간다. 운동 중 덥다고 겉옷을 벗었다면 운동이 끝난 직후 다시 착용해야 한다. 체온이 급격히 변화하면 혈압 조절에 무리가 가고 면역력이 저하돼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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