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 ‘초일류 글로벌 도시 인천’ 구체화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6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물류창고 지역을 재생한 클락키 강변지역을 시찰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 8기 취임 후 첫 해외 출장(15~22일·7박8일)을 통해 자신의 핵심 공약인 ‘초일류 글로벌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구상을 구체화했다. 유 시장은 싱가포르에서 오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의의 인천 유치와 함께 뉴홍콩 시티를 위한 각종 정책을 확인했다. 호주에서는 항만 및 도시재생 지역을 둘러보며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에 동력을 확보한데 이어 ‘제9차 아시아태평양 재난위험 경감 각료회의’ 총회에서 인천의 안전성을 국제무대에 알리기도 했다.

유 시장은 26일 “천혜의 바다로 인한 항만 및 섬이 있는 인천의 장점을 살려 호주나 싱가포르처럼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문화와 관광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시 관광인프라 구축과 콘텐츠를 어떻게 개발할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6일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사무국을 방문해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사무총장에게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의사를 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APEC 정상회의는 인천에서

유 시장은 2025 APEC 정상회의의 인천 유치 선봉에 나섰다. 유 시장은 지난 16일 오전 싱가포르에 있는 APEC 사무국을 방문해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이번 해외 출장의 첫 공식 일정이다.

유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인천의 미래 발전 전략 등을 공유하고, 2025년 한국 개최를 확정한 APEC 정상회의의 인천 유치 의사를 밝히며 이와 관련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또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 기원 기념품 및 인천 홍보 브로슈어, 책자 등을 전달했다.

유 시장은 “인천은 APEC의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경제, 포용적 지속가능한 성장을 잘 실현할 수 있는 도시로 APEC 개최지로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녹색기후기금(GCF) 등 15개 국제기구와 공항이 있어 국제정상회의 개최 인프라도 강하다”고 홍보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6일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사무국을 방문해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사무총장에게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의사를 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APEC 정상회의는 2025년 11월 중 1주일 간 한국에서 열리며, 현재 인천을 비롯해 부산·제주·대전·경주 등이 유치 의사를 밝히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레베카 APEC 사무총장은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사무국을 방문한 자치단체장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이 개최지로 선정되면 우리 APEC 팀이 시장을 비롯한 인천시 관계자들과 함께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6일 싱가포르 도시개발청(URA) 도시계획관을 방문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 뉴홍콩시티를 위한 첫 발

유 시장은 16일 오후에는 싱가포르의 개발지역 등을 방문, 이들 지역의 성공 사례 분석을 했다. 뉴홍콩시티 조성 공약의 구상을 위해서다.

유 시장은 이날 싱가포르의 개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도시개발청(URA)을 찾아 싱가포르의 도시계획 관련 자료 등을 보고 현지 관계자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유 시장은 “싱가포르의 도시계획들을 인천의 지리적 여건 및 예산 등에 맞게 조정해 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6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마리나 베이 샌즈를 시찰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이어 유 시장은 세계 최대의 기둥 없는 해안 온실인 ‘가든스바이 더 베이’와 랜드마크 호텔인 ‘마리나 베이 샌즈’ 등을 찾았다. 또 물류창고 지역을 재생해 강변에 쇼핑몰과 레스토랑 등의 관광단지를 갖춘 ‘클락키’도 방문했다.

특히 유 시장은 싱가포르 주재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싱가포르의 다국적기업 집적 사례, 세계 금융허브 역할 및 우수 정책 등을 논의했다. 또 홍콩의 중국 반환에 따른 다국적기업의 동향에 대해서도 듣고 뉴홍콩시티 사업 추진을 위한 현지 사례 등을 분석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8일 호주 시드니를 방문해 항만지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국제적 해양 위락지로 변한 달링 하버(Darling Harbour)를 시찰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구체적 구상

유 시장은 17일 호주로 이동한 뒤, 이튿날부터 곧바로 호주의 항만 및 도시재생 지역을 둘러봤다.

유 시장은 18일 시드니의 항만지역 재개발사업 지역인 달링 하버를 찾았다. 이 곳은 과거 ‘황폐한 정박장’에서 ‘국제적 해양 위락지’로 발돋움하게 하는 계기를 만든 사례로 꼽힌다. 이곳은 수변 공간 인근에 국립해양박물관, 시드니컨벤션센터, 오페라하우스 등 상업, 문화, 페리여객 시설만 허용해 개발한 곳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사우스뱅크 공사 관계자들과 부두를 인공해변 및 공원으로 조성한 파크랜드를 시찰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이어 19일에는 시드니의 대표적인 도시재개발 지역인 바랑가루로 향했다. 이 곳은 옛 산업지역 22만㎥를 상업시설 위주로 재개발한 신흥 경제지구다. 종전의 자연 환경을 보존하면서 개발지구의 절반 이상을 공용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계, 대표적인 친환경 도심 공간으로 꼽힌다. 20일에는 브리즈번의 부두를 인공해변 및 공원으로 조성한 파크랜드와 상업 및 농업지를 수변공간으로 재생한 하워드 스미스 부두 등도 둘러봤다.

유 시장은 “인천은 세계적인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춰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라며 “제물포 르네상스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해 초일류도시 인천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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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이 26일 시청 기자실에서 해외 출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

“앵커기업 유치에 세제혜택 등 시급”…항만에 문화·관광 경쟁력 집중 육성

“인천에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항만에 문화·관광 경쟁력을 키워나가겠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6일 “미래 발전을 위해선 그 지역이 갖는 문화·지형·역사적 특징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 시장은 지난 15~22일 7박8일의 일정으로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그는 “싱가포르는 세계적 국제도시이고, 호주 시드니는 낙후 항만을 발전시킨 경제·관광산업의 중심지”라며 “민선 8기가 제물포 르네상스 및 뉴홍콩시티 사업을 추진하는데 좋은 사례”라고 했다. 이어 “인천의 장점인 바다·항만·섬을 살리고 근대화 역사, 산업적 특징이 살리는 것이 바로 미래의 발전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 시장은 “앵커기업 유치를 위해 과감한 세제 및 금융·행정 혜택을 줘야 한다”며 “지금의 경제자유구역법은 획일적이어서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법 체계를 넘어서야 앵커기업 유치가 가능한 만큼, 중앙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 시장은 “인천 제물포는 이미 140년 전 최초의 국제도시였다”며 “이젠 이를 뛰어넘은 더 큰 초일류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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