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KBO 무대 데뷔 후 15경기서 10QS·평균자책점 2.63 정상급 피칭 9월 4경기 선발출전 평균 1.93실점·무4구 호투…구위·제구 최상 ‘호평’
프로야구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이며 3위 탈환을 위해 역주하고 있는 팀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상에 따라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벤자민은 6월 데뷔전을 비롯 2경기서 각 3·4이닝씩을 책임지며 KBO리그 적응기를 거친 뒤, 이닝 수를 늘려가며 7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본격 합류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떨치며 이강철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연이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벤자민은 야속할 만큼 승운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 선발 출전한 15경기에서 10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QS)를 기록했으나 3승(4패)에 그치고 있다. 팀 타선의 부진이 매번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승수는 적지만 각종 지표들이 그의 진가를 말해준다. 이번 시즌 벤자민은 평균자책점 2.63, 30실점(25자책), 64탈삼진, 65피안타의 호투를 펼쳤다.
세부 지표는 더욱 놀랍다. 벤자민은 이번 시즌 85⅔ 이닝을 소화하며 정규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투수 승리 기여도를 나타내는 WAR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 나타내는 WHIP이 각 2.29와 1.02으로 리그 정상급이다.
특히 치열한 순위싸움이 전개되는 9월에 선발 출전한 4경기 평균자책점 1.93, 6실점(5자책), 20탈삼진, 16피안타, 0볼넷에 3경기 QS를 기록하는 등 위력투를 뽐내고 있다. KT의 9월 승률이 28일까지 5할(11승10패·0.526)을 겨우 넘긴 것을 감안하면 더욱 값지다.
최근 선발로 나선 27일 두산전이 벤자민의 장점이 모두 나온 경기였다. 7이닝 동안 98구를 던져 스트라이크 68개, 볼 30개의 칼 같은 제구력으로 자신의 KBO 무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인 9탈삼진을 기록했다. 1실점을 했지만 3피안타만을 내주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도 역시 타선이 그가 7회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8회부터 폭발하는 바람에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최근 벤자민이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어 든든하다. 강약 조절이 물올랐고 구위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팀원들과 호흡도 좋아 남은 경기에서도 지금과 같은 좋은 폼을 유지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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