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과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가 이어지면서 올 4분기에도 경기도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가계부채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역시 4분기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기도 지역경제 보고서(2022년 9월)’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경기도에서는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 및 수출이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늘었고, 건설투자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제조업 생산에서 반도체는 파운드리 부문 호조에도 불구하고 PC 및 모바일 부문 수요 둔화로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모바일용 패널 수요 확대가 있었으나, 국내 기업의 LCD 패널 생산 축소로 역시 줄었다.
반면 자동차는 반도체 공급차질 일부 완화와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했고, 기계장비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늘었는데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 등으로 숙박·음식점업에서 상승했다. 같은 이유로 도소매업은 오프라인 성장세가 지속됐으며, 온라인 성장세는 소폭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3분기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5.9% 오르며 2분기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의 상승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농축산물 가격과 전기·가스·수도 가격의 상승폭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대내외적 경기둔화 등의 여파로 경기지역 경제의 하방 리스크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공급 증가와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전반적으로 큰 위험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수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