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로고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0-①
문화 찬란한 고대 문명이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0-①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

image
마리아치의 고향 과달라하라 시 표지판

멕시코시티 여행을 마치고 국내선을 타고 멕시코 중서부에 있는 할리스코(Jalisco)주의 주도이자 차레리아(Charreria)와 마리아치(Mariachi)의 고향 과달라하라(Guadalajara)로 간다. 이곳은 아열대 습윤 기후지대지만, 해발 1천567m의 고원 지대라 쾌적하고, 해가 지면 선선해 여행하기 좋다.

멕시코 제2의 도시이자 과달라하라를 품고 있는 할리스코주는 ‘멕시코가 할리스코(Jallisco is Mexico)’라고 할 정도로 멕시코 다운 도시이고, 멕시코 로데오인 차레리아와 함께 마리아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며, 용설란 수액으로 만든 풀케(Pulque)와 테킬라(tequila)의 깊은 주향(酒香)을 맛볼 수 있는 본고장이다.

과달라하라는 침략자 에스파냐가 1531년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해 콜로니얼 시대 중요한 거점지역으로 발전했다. 1810년에 일어난 멕시코 독립 전쟁 때에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였고,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공업 중심지로 성장했으며, 지금은 멕시코의 실리콘밸리로 정보통신산업 분야 중심지다.

과달라하라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역사 지구(Centro Histórico) 중심에 있는 아르마스 광장으로 간다. 19세기에 지은 콜로니얼 건물을 개조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서둘러 광장으로 향한다. 원래 무기를 의미하는 ‘아르마스’였으나 현지인은 ‘마요르’라고도 부른다.

image
과달라하라 대성당의 웅장한 전면 전경

광장 맞은편에 우뚝 서 있는 과달라하라 대성당(Catedral de Guadalajara)이 먼저 시야를 사로잡는다. 대성당은 도시의 대표적인 고건축물로 1560년 공사가 시작됐고, 여러 차례 복원공사를 했다. 건물의 건축 양식은 겪었던 변화만큼, 복원한 시대의 다양한 형태가 혼재돼 있다. 신고딕 양식의 상징적인 첨탑, 아름다운 프랑스산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다양한 유물과 예술 작품은 대성당의 보물이다. 제대는 대리석과 은으로 만들었고, 파이프 오르간은 멕시코에서 가장 크다. 내부에 작은 예배당 3곳이 있어 조용히 기도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박태수 수필가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